우리 정부의 남측 통일준비위원회와 북한 통일전선부 간의 회담 제안에 대해 북한이 아직까지도 답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12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에서 남북관계 관련 내용을 보고 당국 간 대화에 대한 입장을 결정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2일 박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이 올해 남북관계를 좌우할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 지도부는 대남 경제적 열세와 국제적 고립 때문에 항상 남한에 의한 흡수통일의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북한이 대화의 테이블에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박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한국정부의 통일정책이 북한을 흡수 통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고 북한과의 대화와 교류협력의 확대를 통해 평화적으로 한민족을 통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이 그동안 북한을 ‘실패한 국가’로 간주하고 흡수통일하거나 인도적 지원이 절실한 국가로 은연중 무시하는 태도를 취해온 것에 대해 강렬하게 반발해왔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우월감을 드러내는 표현은 자제하는 아량과 배려를 보이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신년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이 보다 우월한 위치에서 ‘북한을 돕겠다’는 식보다는 ‘북한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식으로 북한의 자존심을 고려하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북한과의 ‘신뢰’ 구축에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북한의 김정은 제1비서가 올해 신년사에서 남북정상회담 추진 의향을 내비쳤으므로 박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보다 진전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대통령이 올해 상반기 내에 또는 8.15 광복절 이전에 김 제1비서와 만나 시급한 이산가족 문제를 비롯한 남북관계 현안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남북관계 발전을 모색하고 싶다는 입장을 천명한다면 북한이 더 이상 당국 간 대화 재개를 기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박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이 올해 남북관계가 개선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기(轉機)가 되기를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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