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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정세

남북관계와 북한정세를 심층 분석합니다.
북한의 공간문헌과 정보를 분석하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정책방안을 제안합니다.

태영호(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

최근 중국과 북한 관계에서 묘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지난 2월 18일 중국 상무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2321호 결의와 중국 대외무역법 등에 근거해 북한산 석탄 수입을 2월 19일부터 12월 31일까지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12일), 김정은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13일) 사건으로 북한에 대한 제재압박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세계적 분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대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23 ‘너절한 처사, 유치한 셈법’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북한산 석탄 수입 금지 결정을 내린 중국을 맹비난하였다.

이러한 북한의 반응은 중국의 북한산 석탄금지 조치가 나 온 지 5일만으로, 북한이 즉시 대응하지 못하고 5일 만에 그것도 개인필명을 통해 입장을 발표한 것은 내부고민이 상당히 컷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북한의 중국 비난내용을 들여다보면 이전과는 보기 드물게 모종의 감정이 깔려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북한은 "명색이 대국이라고 자처하는 나라가 줏대도 없이 미국의 장단에 춤을 추면서도 자신의 너절한 처사가마치 북한 주민생활에 영향을 주려는 게 아니고 핵 계획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변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이러한 비난에 대해 환구시보는 ‘중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단호하게 시행하고 조선중앙통신의평론을 무시해야 한다."고 중국정부에 주문했다. 한편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2 정례브리핑에서 "북핵 문제는지속적인 협상과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중국은 한반도 문제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인 『양제츠』는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두 가지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북한산 석탄 수입 잠정중단 의도 및 배경은 무엇인가? 지금까지의 중국 측의 공식 행보를 보면 중국의 의도가 어느 정도 짐작된다. 현재 중국의 기본 속내는 최근 조성된 대북압박 분위기를 이용하여 북한을 6자회담장으로 끌어내어 동북아시아에서 ‘메인 플래어어’의 전략적인 지위를 다시 차지하는 것이다. 최근 중국을 제일 화나게 하는 것은 북한이 중국을 은근히 무시하면서 ‘1.5트랙’ 등을 통해 미 트럼프 행정부와 새로운 대화선을 모색하고 있는 점이다.

중국으로서는 트럼프 행정부에만 다가가려고 하는 북한을 단단히 자극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이 ‘한반도 문제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은 한국과 미국에 사드배치와 한미합동군사연습으로 한반도 정세를 긴장시키지 말라고 보내는 경고성 메시지이다. 결국 중국의 석탄 수입 금지 조치는 북한을 압박하여 북한을 중국의 의도에 맞게 끌고 나가자는 것이지 북한에 실질적인 타격을 주자는 의도는 아니라고 본다.

북한과 중국은 전면적으로 대치할 의도도 없으며 북한과 중국사이의 전략구도는 변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중국의 북한산 석탄수입 금지, 북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석탄은 북한의 주요 외화 수입원천으로서, 중국으로의 수출길이 막히면 연간 10억 달러 이상의 외화 수입 감소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실제로 북한이 받게 되는 가장 큰 타격은 심리적인 자극이라고 생각한다.

김정남 암살사건으로 사면팔방으로 궁지에 몰리고 있는 때에,그것도 평상시 같으면 북한을 싸고돌아야 할 중국이 제재의 칼을 빼든 것이다. 중국의 진정성 있는 실행여부는 차치하고라도 중국과의 무역에 관여하고 있는 수많은 북한 무역업자들이 느끼는 심리적 타격은 엄청난 수준이 었을 것이라는 사실은 명백하다. 향후 북한의 대응 : 밀수 확대, 그리고 도발북한은 중국으로의 공식 석탄수출 통로가 막힌 상태에서 점차 밀수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다.

1천여 km의 국경선과 여러 개의 항구로 연결된 북중 무역에서 밀수는 아주 예사로운 일이다. 북한 무역회사들은 공식적인 제재를 피하기 위해 항구와 육로통로를 바꾸는 수법으로 석탄수출의 난관을 헤쳐 나갈 것이다. 밀수가 확대되면 이득을 취하는 것은 중국 상인들과 북한의 석탄 수출업자들이다. 공식적인 수출통로가 막히면 북한으로서도 ‘석탄유일수출가격제’가 폐지되고 각 업자들이 자신의 수준에 맞게 석탄을 수출함으로써 부패는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고, 김정은 정권도 이것을 묵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면초가에 빠진 북한으로서는 추가적인 도발을 단행함으로써 ‘정면 돌파전’을 펼 것이다. 뉴욕에서 예정되었던 ‘1.5트랙’이라는 트럼프 행정부와의협상줄 마저 막힘으로써 북한으로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눈치를 보면서숨고르기를 할 여유가 사라졌다. 시간적으로도 북한이 숨고르기를 할 여유가 없다. 3월중에는 한미합동군사연습이 시작될 것이며 이러한 합동군사연습은 김정남 암살과 관련한 말레이시아 당국의 공식발표에 따른 대북제재의 분위기와 시간적으로 맞물리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북한은 국내주민들을 향해 ‘적대세력의 대조선 고립압살 책동이 극도에 달했다’고 선전하면서 한미합동군사연습 시작을 계기로 준전시 상태선포, 미사일 실험발사 혹은 추가 핵실험과 같은 초강수 도발조치를 통해 긴장 수위를 극대화할 것이다.북한은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이 북한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중국을 북한 편으로 끌어당기기 위해 추가도발을 감행해야 북한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세계가 다시 중국에 영향력 행사를 주문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향후 중국의 대북정책 전망점점 강도가 높아지는 북한의 강경도발 정책 앞에서 중국도 겉으로는 대북제재 수위를 높이는 한편으로, 내적으로는 북한에 새로운 당근을 제시하면서 북한을 6자회담장으로 끌어내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할 것이다. 북한은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이 북한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 을 잘 알고 있으며 중국을 북한 편으로 끌어당기기 위해 추가도발을 감행해야 북한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세계가 다시 중국에 영향력 행사를 주문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향후 중국의 대북정책 전망 점점 강도가 높아지는 북한의 강경도발 정책 앞에서 중국도 겉으로는대북제재 수위를 높이는 한편으로, 내적으로는 북한에 새로운 당근을 제시하면서 북한을 6자회담장으로 끌어내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할 것이다. 지금의 모양새는 트럼프 행정부의 향후 대북정책 방향에 모든 것이 좌우될 것처럼 보여지고 있다. 트럼프는 중국에 대해 대북제재에 진정성을보이라고 하면서 중국에 책임을 넘기고 있고, 중국으로서는 할 바를 다하고 있다는 식으로 ‘수비적인 자세’에 있다.

중국으로서는 북한의 강경입장을 최대한 이용하여 다시 중국이 ‘메인 플래이어’로서의 지위를 되찾아야만 한다. 북한의 어려운 곤경을 들여다 본중국은 북한에 내적으로 6자회담 복귀에 응하면 석탄수입 금지조치 해제와 새로운 대북원조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득하면서 북한을 끌어당길것이며, 미국과 한국에는 사드배치와 합동군사연습 중지를 강하게 요구하면서 정세악화의 일정한 책임을 돌릴 것이다. 한국의 대응 지금까지 한반도 정세는 북한이 도발수위를 높이면 다시 ‘위기관리’방향에서 북한을 얼리는(달래는) 방법으로 긴장과 완화의 ‘악순환’을 반복해왔다.

북한의 도발을 통한 ‘정면돌파 작전’ 시기가 한국의 탄핵정국과 대선시기와 맞물리면서 북한이 김정남 독살로 인한 궁지에서 벗어나고 핵과 ICBM완성에 한발 더 다가가는 우려스러운 국면이 열릴 수도 있다. 결국 현 위기 해결의 중심축인 한국이 흔들리면서 북한이 위기로 부터교묘하게 빠져 나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은 미국과의 공조를 튼튼하게 유지하면서, 이와 동시에 중국을 잘 껴안고 나가야 한다. 중국의 이번 북한산 석탄 수입금지 조치를 평가해 주면서 중국이 진정성 있는 대북제재를 계속 실행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중국과 북한사이의 밀수통로를 찾아내어 공론화함으로써 중국이 밀수를 통해 북한을 봐주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미국과 일본, 한국의 ‘세컨더리 보이콧’ 정책을 더 구체화하여 북한과 석탄을 밀수하고 있는 중국회사들을 제재해야 한다. 특히, 김정남 독살사건에 분개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나라들이 북한에 외교ㆍ경제적 제재를 가하도록 촉구해야 하며, 유럽 국가들도 구체적인 대북제재조치를 취하도록 해야 한다.

한편, 유엔인권무대에서 김정은을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기 위한 공세도 강화해야 한다. 현재의 대북제재기조를 1-2년만 더 유지ㆍ강화하면 북한은 필경 다시 비핵화를 전제로 하는 6자회담장에 돌아오게 될 것이며, 그때 한국은 검 증가능하고 불가역적 방법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추구해야 한다. 물론 김정은 정권이 존재하는 한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핵 완성’으로 장기집권에 필요한 명분을 마련하려던 김정은에게 있어서 외부의 압력에 의해 핵무장 구호를 내렸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북한주민들에게 주는 동요는 대단히 클 것이다. 북한은 지금 점점 내리막길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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