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중 국경 지역에서 중국군의 대규모 군사훈련이 진행되는 가운데 북한 경비대가 작년 12월부터 압록강과 두만강 지역에 콘크리트 화점(火點·숨어서 기관총 등을 쏠 수 있게 만든 시설물)을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북한개혁방송은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압록강·두만강 지역 요충지에 주둔한 국경 경비대에 소대별로 3개씩 콘크리트 화점을 건설하라는 지시가 내려갔다"며 "(화점 공사를 위해) 여단·대대·중대·소대별로 군관(장교) 병사들이 외출해 철근과 시멘트를 구하러 다니고 있다"고 했다. 북한개혁방송은 또 "북한군은 '중국에 들어와 있는 남조선 국군을 막기 위해 화점을 건설하고 있다' '놈들이 압록강·두만강을 건너 북한으로 쳐들어오면 화점에 기관총을 걸어놓고 쏴버린다'고 선전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의 단둥과 옌지 등에서 활동하는 남한 기업인과 근로자들을 모두 위장한 국군이라고 주민들에게 알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개혁방송은 "경비대 장교들과 당 간부들은 '유사시 중국군의 북한 진격을 막으려고 화점을 건설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발사관(로켓포) 한 방이면 날아갈 화점을 건설해 봤자 중국 군사력에 어떻게 당하겠느냐'며 이번 조치를 비꼬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김명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