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남북 고위급 접촉의 북측 수석대표를 맡은 원동연(67)의 공식 직책은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이다.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에 이어 남북 관계 분야에서 2인자라고 할 수 있다. 북한 내에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조평통 서기국 부장, 조국통일연구원 부원장 등의 직책도 겸하고 있다. 2002년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따라서 북한이 이번에 원동연을 수석대표로 내세운 것은 나름대로 이 분야의 '실세'를 내보낸 것으로 평가된다.
원동연은 1990년 9월 남북 고위급 회담 북측 수행원을 맡았고 1995년 제2·3차 남북 쌀회담 때는 북측 대표로 참여했다. 또 2002년 10월 북측 경제 시찰단, 2009년 8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단에 포함되는 등 서울에도 여러 차례 다녀갔다. 북측 대표단에는 12~21차(2003~2007년) 남북 장관급 회담 대표를 지냈던 전종수 조평통 서기국 부국장, 리선권 국방위 서기실 정책부장, 박기용 조선인민군 대좌, 김성혜 조평통 서기국 부장 등이 포함됐다.
우리 측 김규현 수석대표는 외교부 1차관 출신으로 올 들어 청와대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가 설치되면서 사무처장 겸 국가안보실 1차장을 맡고 있다. 경기고를 거쳐 서울대 치의학과를 졸업했다. 외무고시 14회 출신으로 외교부 시절에는 북미과장, 북미국 심의관,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 등을 지낸 대표적인 '미국통'이다. 김 수석 대표는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국방장관을 지내던 2006~2007년 국방부 국제협력관(국장급)으로 파견 근무를 하면서 김 실장과 호흡을 맞췄다.
우리 측 대표단에는 김 1차장 외에 홍용표 통일비서관 등 청와대 인사들이 전면에 포진됐다. 이 밖에 배광복 통일부 회담기획부장, 손재락 총리실 정책관, 김도균 국방부 북한정책과장 등이 대표단에 포함됐다.
<조선일보 김명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