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비전연구회 제2기 28차 역사연구회가 12일 통일비전연구회 연구실에서 진행되었다. 이날 연구회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 중에서 우리나라의 아픈 현실인 분단에 대한 영화들을 모아 소개한 책"공동관람구역"에 대한 독서토론회가 있었다. 통일한국 젊은 포럼의 운영위원장, 계간지인 <통일코리아>의 편집위원, 한반도평화연구원의 연구원인 전병길 대표가 쓴 <공동관람구역> (2014, 전병길 지음, 책마루 펴냄) 은 우리나라 분단영화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한형모 감독의 <성벽을 뚫고>(1949년)에서 시작된 이 영화 장르는 1970년대까지 반공과 정부 시책 선전이 주된 내용이었으나, 1980년대부터는 분단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등장했다고 평가했다. 1980년대 후반의 민주화 바람에 힘입어 1990년대에 개봉된 <남부군>과 <태백산맥>은 한국전쟁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으며, <쉬리>를 시작으로 <공동경비구역 JSA>, <웰컴 투 동막골>,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이어지는 여러 영화들은 북한 사람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음을 인간적인 시각으로 그려냈음을 짚어준다.
'들어가며'에서 이렇게 우리나라 분단영화의 시대적인 변천사를 설명한 다음, 본문에서는 한국전쟁, 냉전, 경계를 넘음, 희망이라는 주제하에 8~9편씩의 영화들을 담고 있다. 각 꼭지는 영화의 포스터와 개봉 연도 및 제작진과 출연진 소개 등의 정보를 실은 다음, 짤막하게 그 영화의 내용과 의의를 요약해 놓았다. 그런 다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면 바탕이 되는 실화의 이야기를, 허구의 것이라면 그 시대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함으로써 영화에 대해 감을 잡게 한다. 이어 영화의 줄거리를 꽤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어서,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의의에 대한 해석, 영화가 나온 후 지금까지 시간이 흐르면서 달라진 사항들, 현재의 우리와 어떻게 연결되는가 등의 감상을 적었다.
요즘 한창 간첩이 뉴스 화제에 오르고 있는 때에 ‘이중간첩’ 영화를 다시생각해 보게 된 좋은 기회였다. 간첩이 없는 세상에 정말 살고 싶다. 왜 간첩을 꾸며내야 하고 남파 북파해야하고 이중간첩은 남북한 모두에게 버림받아야 하는지.....정말 통일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중간첩> 림병호 역시 영화제목이 말해주듯 남과 북 어디로도 갈수없는 운명이었다 시대는 우리에게 말한다 더 이상 위장 잠입 비밀이란 단어들보다 광장으로 대변되는 개방 공유 어울림으로 가라고 말이다.
<간첩 리철진>은 돼지종자를 훔치러왔다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영화로 북한의 어려운 식량난을 보여준다. <소년은 울지 않았다> 1991년 한국은 월드비젼 수혜국에서 후원국으로 전환하면서 전기를 맞는다. 전쟁직후 피폐하고 가난한 미래를 장담할 수 없을 졍도로 절망적이었던 상황을 극복하고 성장한 한국의 이면에는 이름없이 묵묵히 지원해준 후원자 봉사자 자선단체가 있었다. 남남북녀 산업화와 세계화의 산물들이 새로운 남남북녀의 양상을 만들어 낸 셈이다 한국이 우즈벡보다 국가부의 축적이 많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이러한 원정 맞선 방식의 국제결혼이 없었더라면 이런 방식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길소뜸>이산가족 70 80년대에 전개한 이산가족찾기운동이 있었다. 독일의 사례에서 보먼 이산가족만남은 중요하다. 지금 남북에게 필요한것은 자주만나 대화하고 공감하는 것이다. 지금북한에게 남은 것은 허울뿐인 체재에대한 자존심 핵 기술 그리고 평양이라는 우리식 사회주의 상점의 쇼윈도 뿐이다 그 이외에는 없다 외화난 에너지난 식량난 원자재난에 이어 향후 인구난까지 예상할수 있다. '쉬리'는 한국 영화의 전성기를 열었고, 우리나라 최초의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도 분단 체제를 다룬 '실미도'였다. 이후에도 영화계는 공동경비구역 JSA, 태극기를 휘날리며, 웰컴투 동막골, 고지전, 한반도 등 분단 체제를 다양하게 변주해냈고 대중들은 이에 화답하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저자는 '통일은 대박인데, 과정이 담겨야 대박'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복잡하고 어려운 '분단체제론'과 '통일론'을 끄집어내지는 않는다. 오히려 사회과학적 엄밀성은 부족할지라도 다양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제작된 34편의 우리의 영화를 다시 보자고 말한다. 그러면서 책은 정부의 후원 아래 제작됐던 반공영화에서부터 상업적 성공을 거둔 대중영화, 탈북자와 북한의 종교를 다룬 영화까지 그 소재와 색깔에서 다양성을 보여주는 분단영화의 변천사를 살핀다. 그렇게 분단의 변천사를 살피며 통일로 가는 다양한 길을 제시한다. 책은 단언하지 않는다. 그저 분단 현장을 그린 영화에서부터 통일을 그리는 영화까지 우리 영화계가 다룬 분단의 변천사를 담담히 소개한다. 하지만 지루하지 않다. 영화라는 텍스트에서 흥미있는 역사적 배경과 담론을 끄집어내 분단의 변천사를 주제별로 정리해준다. 먼저 분단의 아픔을 보여준다. '태극기를 휘날리며'와 '고지전'과 같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통해 한국전쟁 직전의 이념 갈등을 다룬다. 그러면서도 전쟁의 잔혹함과 민초들의 희생도 놓치지 않는다. 숨겨졌던 노근리 주민들의 비극(작은 연못)을 다루고 빨치산이라는 우리의 비극이 왜 탄생했는지(태백산맥), 학도병이라는 어린 생명은 왜 사그라졌는지(포화속으로) 보여준다.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통일은 현실이며, 통일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상 최초의 남북 단일팀 쾌거와 감동(코리아)과 남북이 통일을 약속한 이후 벌어진 국권 침탈의 위기(한반도)를 동시에 보여준다. 또 농촌 총각과 탈북 여성의 연애담(나의 결혼 원정기)을 통해 통일이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는 현실도 그려낸다. 통일은 옥수수가 팝콘이 되는 상상력(웰컴투 동막골)이기도 하지만 살기 위해 헤어지는(크로싱) 가슴 아픈 현실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책은 분단체제에서 통일로 가는 과정을 다양하게 그려낸다. 답을 말하지는 않는다. 다만 많은 영화에서 다룬 다양한 이야기만큼의 다양한 과정이 있음을, 스폰지에 물이 스며들듯 서서히 보여준다. 책을 덮을 때쯤 '통일은 대박'이라는 말 외에도 궁금한 게 잔뜩 생기게 된다. 통일은 무엇인지, 통일로 가는 과정은 무엇이 있는지, 통일을 꼭 해야 하는지, 통일을 정말 할 수 있을지 궁금한 질문이 머릿속을 돌아다니게 된다. 책을 덮어도, 당연히 답은 없다. 답은 없지만 통찰력이 담긴 질문을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