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종연구소의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입니다.
오늘자 로동신문을 보니 북한의 김정은 제1비서가 공개활동을 중단한 지 약 40일 만에 위성과학자주택지구(아파트단지)를 현지지도 했군요.
김정은이 발목 부위 수술에서 완쾌되려면 앞으로도 약 2~3주 정도가 더 필요하겠지만 김정은 뇌사상태설과 실각설, 쿠데타설 등 북한 내부 정세와 관련해 도를 넘은 외부세계의 억측을 불식시키고자 어제 지팡이를 짚고 공개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김정은의 공개활동 중단 이후 이미 2010년에 사망한 조명록 전 총정치국장이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황당한 소문이 나오기도 했고,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쿠데타를 일으켜 김정은이 연금되었다거나 김정은이 뇌어혈로 쓰러져 운신할 수 없는 상태라는 등 근거 없는 소문들이 끊임없이 유포되었습니다.
이것들 모두가 사실이 아니지만 김정은 제1비서가 공개석상에 계속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 억측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북한 주민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북한 외부에서도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을 수 있어 김정은 제1비서가 아직 몸이 불편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건재’를 과시하려 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10월 10일자 북한 로동신문 3면을 보면 주조(주 북한) 무관단, 중국항일혁명열사 장울화 가족, 일본 단체들, 공화국 영웅 안동수 유가족이 노동당 창건 69주년을 맞이해 ‘김정은 원수님의 건강을 삼가 축원합니다’라는 내용의 글이 쓰인 꽃바구니를 김정은에게 보냈다는 기사가 실려 있었습니다.
북한 공화국 영웅 등이 김정은의 건강을 축원하는 내용의 글이 쓰인 꽃바구니를 김정은에게 보냈다고 로동신문이 이례적으로 보도한 것은 김정은의 건강 이상을 간접적으로 인정하면서도 외과수술 후 회복 속도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김정은이 곧 공개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는 점을 미리 시사하는 것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김정은이 왼쪽에 지팡이를 짚고 나타난 것을 보면 일부 언론 보도처럼 양쪽 발목을 다 수술한 것은 아니고 왼쪽 발목 부위만을 수술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이 수술 후 과연 얼마나 체중을 줄여 초고도비만과 과체중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오늘자 로동신문 사진과 올해 5월초 송도원국제휴양소 방문 시 사진을 비교해보니 체중을 약 10킬로그램 정도는 줄인 것 같군요.
과거 김정일은 2008년에 뇌혈관계 이상으로 수술을 받고도 그 같은 사실을 숨기려고 애썼는데 김정은은 오히려 몸이 ‘불편’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주민들의 동정심에 호소하는 보다 감성적인 정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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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장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