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성공한 탈북 청년들
특유의 성실함과 노력… 계약직→정규직 잇단 전환
(주)벽산 경영회계팀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하는 탈북자 김정민(가명·33)씨는 처음 회사에서 인턴 생활을 할 때 모든 사람의 이목이 탈북자인 자신에게 집중되는 것 같아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의 행동이 탈북자 전체를 판단하는 척도가 될 것이란 생각에 행동거지를 조심하고 일도 열심히 했다. 그는 얼마 후 계약직으로 채용됐고 다시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김씨는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는 준비와 노력, 한국 사회의 따뜻한 온정이 합쳐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3년 전 교회에서 만난 서울 여성과 결혼해 네 살배기 아들도 얻었다. 그는 "아내는 현재 둘째를 임신 중"이라고 했다.
그는 대학 친구들이 탈북자라는 이유로 함께 어울리길 거부했을 때 심한 상처를 받았다. 조금만 실수를 하면 "북한 출신이라 그렇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김씨는 가요와 팝송, 영화 등 문화 트렌드를 익히면서 친구들과 가까워졌다. 학교가 제공한 1대1 과목 멘토링도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됐다.
김씨는 "탈북 청년들이 일반적인 한국 학생들과 동일 선상에서 경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대학을 나온 후 남한 학생들처럼 눈높이가 같아져서 대기업만 바라보고 중소기업을 외면해선 곤란하다"고 했다.
함경북도 회령 출신인 탈북자 이은주(30)씨는 한국외국어대학을 졸업한 뒤 3년 전 현대중공업에서 계약직으로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성실함과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이씨는 "회사가 탈북자 특별전형 기회를 줘서 취업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2년 전 남한 청년과 결혼, 한국 사회에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
탈북자 출신인 정일경·한봉희씨 부부는 지난 2011년 경기도 일산에서 '백년한의원'을 개업,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북한 체제에 환멸을 느끼고 탈북한 한씨는 2001년 국내에 들어와 2년간의 준비 끝에 2003년 한의대에 입학했다. 한의대 동창이자 탈북자인 정일경씨를 만나 결혼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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