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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정세

남북관계와 북한정세를 심층 분석합니다.
북한의 공간문헌과 정보를 분석하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정책방안을 제안합니다.

조선db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2012년 집권 이후 군부 1인자인 총정치국장을 내세워 군부 2인자들을 제거하는 이이제이(以夷制夷) 방식의 숙청술을 써 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정일 시대의 군부 인맥이나 자신에게 불만을 품은 군 인사들을 제거하기 위해 군부의 1인자를 이용한 것이다.

◇1인자 앞세워 2인자 숙청

김정은은 자신의 권력 입지를 공고히 하고 군부의 절대 충성을 이끌어 내기 위해 1인자인 총정치국장과 2·3인자인 인민무력부장이나 총참모장 간에 경쟁과 갈등 관계를 일부러 조장 또는 방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2012년 당시 군부2인자인 리영호 총참모장을 숙청할 때 최룡해 총정치국장을 이용했다. 김정일 시대 군부 인사들을 제거하는 데 빨치산 계열로 당 출신인 최룡해를 앞세운 것이다.

이번에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숙청하는 데는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은 군부 내에서 라이벌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각종 사안을 놓고 갈등을 겪었다는 소문도 들린다. 군총정치국은 보위사령부와 함께 현영철 등 군부 고위 인사들의 비행을 수집·보고하는 일을 맡는다. 황병서가 현영철의 약점을 김정은에게 보고했을 가능성이 크다.

현영철을 처형하는 데 결정적 계기가 된 ‘졸음 사진’이 노동신문에 게재된 것과 관련, 군총정치국장인 황병서와 선전선동부를 책임진 김여정의 공동 작품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원 통일정책실장은 “인민무력부와 총정치국 간의 견제와 갈등은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면서 “군부 내 서열 1·2위 간의 권력 암투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에 대한 충성 경쟁에서 현영철이 패배해 숙청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정은이 이처럼 군 고위 간부들에 대해 잦은 숙청을 하는 이유는 김정일 시대 활동했던 60~70대의 고위 간부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젊은 김정은이 현지 지도 할 때면 늙은 간부들은 따라가기 힘들어 한다”며 “나이 먹은 고위층이 김정은의 말귀를 못 알아들을 때도 많아 김정은이 답답해 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처형된 이후 김정은은 ‘나 홀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5월에 모두 6회의 공개 활동을 했는데 이 가운데 4회는 수행원 없이, 2회는 황병서 군총정치국장만 대동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례적인 일이어서 관심을 갖고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과 함께 대장 된 5인방 몰락

이런 가운데 2010년 9월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의를 계기로 김정은과 함께 인민군 대장에 임명된 김경희, 현영철, 최룡해, 김경옥, 최부일 등 5인방이 모두 군부에서 물러나거나 숙청·강등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북한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은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 노동당 비서는 2013년 12월 남편인 장성택 처형 이후 정치 무대에서 사라졌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은 이번에 불경죄로 처형당했다.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노동당정치국상무위원과 인민군총정치국장, 국방위원회부위원장 등 국방 관련 모든 직위에서 물러난 상태다.

노동당 조직지도부에서 군부를 담당했던 김경옥 제1부부장은 건강상 이유로 2선으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의 농구 코치로 알려진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은 최고인민회의 법제위원장까지 맡으며 승승장구하다가 2013년 평양 아파트 붕괴 사건과 인민보안안부(우리의 경찰) 내부에서 발생한 일련의 총격 사건 등의 책임을 지고 대장에서 소장으로(별 4개에서 별1개) 3계급이나 강등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5인방은 김정일이 김정은의 군부 장악과 후계 체제 안정을 돕기 위해 만들어준 후견 그룹이지만 김정은의 공포정치로 좋지 않은 끝을 맞고 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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