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집권 이후 정권 안정과 체제 결집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정하고 선전전을 집중적으로 벌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와 남북 관계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최근 5년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을 분석한 결과, 전체 보도된 기사 중 분야별 비중은 체제 결집을 강조하는 기사가 36%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제 분야 보도가 34%, 군사 분야 16%, 대외 관계 10%, 대남 관계 1%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김정일 시대인 2011년 경제 분야 보도가 51%, 체제 결속 보도가 28%였던 것과 크게 대조된다.

김정은 집권 첫해인 2012년에는 체제 결속 강조 기사가 52%에 달했다. 군사 분야는 21%, 경제 분야 18%에 그쳤다. 2011년 12월 김정일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집권 첫해를 맞은 김정은이 자신의 권력 기반 구축을 위해 노동신문 등 매체를 총동원한 것으로 해석된다.
노동신문 1면에서 체제 결집 기사의 비율은 2013년(37%)과 2014년(35%)에도 1위를 차지했다. 집권 3년간은 경제 분야보다 권력 구조 공고화에 최우선 순위를 둔 것이다. 이 기간에 김정은은 당·군·정 간부들에 대한 숙청과 잇따른 계급 강등 등을 통해 체제 안정성을 강화했다.
김정은 집권 이후 군사 분야 비중이 김정일 시기에 비해 급격히 증가한 것도 김정은 집권 기반 안정화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2011년 김정일 생존 시 노동신문 1면에서 군사 관련 보도는 5%로 거의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2012년엔 21%로 늘었고, 2013년에는 26%까지 비중이 올라갔다. 특히 2012년 12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2013년 2월 3차 핵실험을 전후로 군사 관련 보도가 급증했다. 작년 군사 관련 보도는 주춤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 유일영도체제 강화를 위해 국방력 강화와 군사적 도발도 이용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정은은 집권 4년 차에 접어들면서 경제정책을 강조하는 쪽으로 다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올해 노동신문 1면에서 경제 분야(42%) 비중이 체제 결속(26%)보다 처음으로 많아졌다. 자신의 권력 기반은 어느 정도 다진 만큼 '먹고사는 문제'에서 치적을 쌓겠다는 의도다. 정부 관계자는 "자신감을 찾은 김정은이 정책의 우선순위를 체제 결집에서 경제 분야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금년부터 경제 분야 보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정치 분야에서는 김정일 탈피 성향도 감지되고 있다. 2011년과 2012년에는 1월부터 2월 말까지 노동신문 1면에 김정일 생일 관련 기사가 지속 연재됐다. 하지만 올해는 김정일 기사 보도 기간이 2월 14일부터 18일까지로 짧아졌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