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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정세

남북관계와 북한정세를 심층 분석합니다.
북한의 공간문헌과 정보를 분석하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정책방안을 제안합니다.

리진쥔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운데 얼굴 보이는 사람)가 지난 5일 대사관 직원들을 인솔해 평양 근교의 협동농장을 찾아 직접 이앙기를 몰며 모내기를 돕고 있다. /주북한 중국대사관 홈페이지



북한이 올해 100년 만의 가뭄으로 큰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과 해외 언론들도 관심을 보이며 이번 가뭄이 북한 정권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6일 “조선의 각지 농촌들에서 100년래의 왕가물(가뭄)로 심한 피해를 받고 있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부각시켰다. 통신은 “8일 집계된 자료에 따르면 44만1560여 정보의 모내기를 한 논에서 13만 6200여 정보의 벼모들이 말라가고 있다”며 “곡창지대인 황해남도에서는 모내기를 한 면적의 80%, 황해북도에서는 58%의 논이 마른 상태에 놓여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관영 매체를 통해 외부에 이 같은 사실을 전달한 것은 이례적이다.

우리 기상청도 북한 가뭄이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황해도, 평안도 등 곡창지대가 있는 서부지역이 특히 심각한 상태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강수량이 평년(1981~2010년까지 30년 평균) 수준의 절반을 밑돌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한의 현재 가뭄은 작년의 강수량이 워낙 적은 상태에서 2년 연속 악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올여름 장마가 늦게 시작될 것으로 보여 가뭄이 앞으로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주변국들 북 가뭄에 관심

리진쥔(李進軍) 북한 주재 중국 대사는 북한에서 직접 이앙기를 몰고 모내기를 도왔다고 북경신보가 19일 보도했다. 앞서 중국은 18일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북한의 요청이 있으면 식량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관영 CCTV도 18일 밤 북한의 갈라진 논과 말라가는 농작물을 보여주며 “100년 만의 가뭄”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선 중국이 가뭄 피해를 당한 북한에 식량 등을 지원하며 북·중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본 교도통신은 18일 조선중앙통신의 평양발 기사를 상세히 전하며 “북한은 지난해에도 심한 가뭄에 시달렸으며, 이번 가뭄으로 지속적인 식량난이 더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도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소개하며 “북한이 공개적으로 내부의 결핍 상황을 알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가뭄 피해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도 북한 고위 기상 관계자를 인용해 “갑작스러운 고온과 극심한 가뭄으로 농사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고,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 식량난의 원인은 수십 년간 산림 벌채와 정부의 부실 관리로 가뭄과 홍수 같은 자연재해에 취약해졌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조선DB

◇북 식량 3개월분 부족

전문가들은 심각한 가뭄으로 북한의 올해 식량 생산량이 급감할 경우 김정은 체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통일부는 ‘북한 가뭄 피해 평가 및 식량생산 전망’ 자료에서 “북한의 강수량 부족이 7월 초까지 지속되면 쌀과 감자 등 식량 생산량이 작년보다 15~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북한이100년래의 가뭄이라는 표현은 1995~1998년 고난의 행군 시절에 나왔던 표현인데 북한이 지금의 상황을 그때와 상응하게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며 “북한의 1년 식량 생산량을 평균 400만t으로 잡았을 때 내년도에 약 100만t(3개월분의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변희량 부경대 환경대기학과 교수는 “현재 EDI(가뭄 지수)를 보면 북한의 개성, 원산, 함흥, 장전도 극심한 가뭄 상태인데 이 지역은 40~50%의 식량 생산량 감소가 예상된다”며 “김정은이 어떻게 이 어려운 상황을 통제하고 잘 넘길 수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식량 부족 사태가 심화되면 김정은 체제에 대한 불만이 커질 것이고 당장 금년 가을부터 내녀 상반기까기 대량 탈북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며 “중국이 북한 체제의 불안정과 대량 탈북을 우려해 식량 지원을 해주면 안정이 되겠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김정은 정권은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호주국립대 한국연구담당인 레오니드 페트로프 박사는 호주 ABC방송 인터뷰에서 “북한 정권으로서는 국제 원조를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고, 그렇다고 핵무기 개발을 멈출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현 체제에 이번 가뭄은 매우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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