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서열 3위인 리영길 총참모장과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최근 중요 행사에 잇따라 불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군 고위 간부들과 함께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했으나 리영길 총참모장과 김영철 정찰총국장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황병서 군(軍) 총정치국장과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등이 모두 참석한 중요 행사에 총참모장과 정찰총국장이 빠진 것은 이례적이다. 리영길 총참모장은 지난 14일 평양체육관에서 북한의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일제히 참석한 가운데 열린 '조국 해방 70돌 중앙 보고대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리영길 총참모장과 김영철 정찰총국장은 4월 15일(김일성 생일)과 7월 27일(전승절)에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었다.
- 김정은 노동당제1비서가 15일 북한군 고위인사들을 데리고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참배를 한 가운데 리영길 총참모장과 김영철 정찰총국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노동신문
이와 관련, 북한군이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물리적 타격을 공언한 만큼 이에 대한 준비나 한·미 연합 훈련에 대한 대비 태세 강화를 위해 행사에 불참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책 연구소 관계자는 “리영길 총참모장과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경질됐다는 징후는 아직 없다”며 “군사적 도발이나 대비를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일단 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군고위 소식통도 “북한군부 실세인 리영길 총참모장과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안 보이는 이유는 남북이 대치상황에 들어갔기 때문에 우리처럼 군 수뇌부가 비상대기 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북한군은 특별경계강화 지침이 하달돼 평소보다 약간 강화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16일 밤까지 도발징후 등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은 과거 UFG 등 한미연합훈련 기간에 특별경계를 실시해왔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현재 노동당 창건 70주년(10월10일) 기념식에 전군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그 전에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것 같지는 않다는 분석이 제기 되고 있다. 또 UFG훈련기간에 도발할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기간에 도발할 경우 양국 군의 즉각적인 대응을 초래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북한도 잘 알기 때문이다. 최윤희 합참의장도 지난 15일 긴급 작전지휘관 회의를 열어 "적이 도발한다면 더욱 강력하고 단호하게 응징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이에 따라 북한은 한미 양국을 직접 겨냥한 군사적 도발보다는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같은 대외적인 무력시위를 벌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은 한미 군 당국이 올해 3월 키 리졸브 연습을 했을 때도 훈련 첫날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한 데 이어 훈련 종료를 하루 앞두고 지대공 미사일 7발을 동해상으로 쐈다. 그러나 북한이 사이버테러와 대북전단을 날리는 탈북단체대표 암살 등의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