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로 니카라과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고 북한 관영매체가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6일 오후 "김정은 동지의 특사로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최룡해 동지가 니카라과 공화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가하기 위하여 6일 평양을 출발하였다"고 짧게 보도했다.
리수용 국무위원회 위원과 리길성 외무성 부상, 헤수스 델 로스 앙헬레스 아이세 소톨롱고 북한 주재 쿠바 대사가 최룡해를 전송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조선중앙방송은 "최룡해 동지는 명예위병대 대장의 영접보고를 받은 다음 인민군 육군·해군·항공 및 반항공군, 노농적위군 명예위병대를 사열했다"고 밝혔다. 중남미의 대표적 좌파 지도자로 꼽히는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치러진 대선에서 통산 4선에 성공한 바 있다.
최룡해는 지난해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장례식에도 북한 조문단 대표로 참석한 바 있다. 북한이 최룡해를 내세워 중남미의 전통적 좌파 우호국들과의 관계 유지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룡해 부위원장이 우리의 고위급 현장시찰에 해당하는 '현지료해'를 33개월 만에 재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자 2면에 "최룡해 동지가 새해 첫 전투에 진입하여 혁신의 불길을 세차게 지펴 올리고 있는 황해제철연합기업소를 현지료해하였다"며 2장의 컬러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북한 매체에 2011년 처음 등장한 '현지료해'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현지지도'보다 등급이 낮지만, 내각 총리와 북한군 총정치국장,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이 현장을 방문해 제기되는 문제들을 듣고 대책을 마련하는 정책지도 방식의 하나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노동신문의 최룡해 부위원장의 '현지료해' 보도에 대해 "(북한에선) 총리가 주로 경제 분야 방문을 하면서 현지요해라는 형식으로 지도하고 있다"며 "이번에 최룡해가 이렇게 현장시찰을 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최룡해는 '군부 1인자'로 통하는 북한군 총정치국장으로 활동한 2012년 4월부터 2014년 3월까지 2년 동안 22차례 현지요해를 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최룡해로부터 바통을 물려받은 황병서 총정치국장의 경우 단 한 차례도 현지요해에 나선 적이 없어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 매체가 과거 노동당 비서에 해당하는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9명 가운데 현지요해를 보도한 사례는 최룡해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