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정은이 조선인민군 제233 군부대 직속 구분대(대대급 이하 부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이 방문한 233군부대 직속 구분대는 황해남도 해주에 위치한 북한군 4군단 직속 특수대대 소속 정찰중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노동신문이 공개한 김정은과 부대원들이 찍은 단체사진 앞줄에는 리성국 4군단장의 모습이 보인다. 북한군 4군단은 황해도와 북방한계선(NLL) 등 북한의 서해지역을 담당하는 부대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에도 깊이 관여한 부대다.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 이틀전 김정일과 김정은은 황해남도 4군단 관할 지역을 방문한바 있다.
이 때문에 새해 첫 군부대 방문지로 4군단을 선택한 김정은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정은은 이날 군인들의 침실과 세면장, 교양실, 취사장 등을 둘러본 뒤 “병사들의 생활을 친부모의 심정으로 따뜻이 돌봐주며 훈련과 군무 생활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제때에 풀어줌으로써 군인들이 오직 훈련에만 전심전력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북한매체는 전했다. 이날 김정은의 시찰에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리영길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총국장(육군 상장)이 동행했다.
김정은은 군인들에게 쌍안경과 자동소총, 기관총을 기념 선물로 주고 기념사진을 함께 찍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김정은은 지난 5일 새해 들어 첫 공개활동으로 평양 가방공장을 시찰한 데 이어 김정숙평양제사공장, 류경김치공장, 금산포젓갈가공공장과 금산포수산사업소 등 공장을 연이어 방문했다. 이를 두고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이례적으로 ‘자책’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후 애민 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민심을 얻겠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침실 등 부대 후방시설을 돌아본 점과 작전총국장(리영길)이 수행했는데 대남 관련 거친 얘기가 나오지 않고 싸움 준비를 열심히 하라고만 한 점 등을 거론하며 “애민 정신의 군대판으로 보이는 측면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김정은이 사기 진작 차원에서 군부대를 방문한 것이지만 싸움 준비를 열심히 하라고 했기 때문에 도발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