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 대동강구역 문수거리에서 지난 5월 말 생활고에 시달린 30대 부부가 두딸과 동반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단둥에 출장 나온 평양 소식통에 따르면 이 사건은 평양 주민들에게 충격을 주었다고 한다.
소식통은 "아파트 청소작업 동원을 위해 집집마다 돌던 인민반장이 자살한 부부의 집 초인종을 여러 번 눌렀으나 인기척이 없자 동네사람들을 동원해 문을 뜯고 들어가 이미 숨져 있는 부부와 두 딸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평양에서는 매일 아침마다 인민반 별로 아파트 청소를 하는데 인민반장이 안 나오는 집에 찾아가 데리고 나온다고 한다.
문수거리 골목에서 떡장사로 생계를 이어가던 이들 부부는 보안원(경찰)의 잦은 골목시장 단속 때문에 장사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살배기 딸을 업고 장사하던 부인은 보안원들의 단속에 번번히 걸려 손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들 부부는 장사가 안 돼 아이들 밥 먹일 돈도 제대로 벌지 못했다"며 "부부도 먹지 못해 몸이 허약해졌다"고 전했다. 자살 전날 남편과 부인은 돈 문제로 크게 다투었고, 생을 비관한 이들은 다음날 새벽 사이나(농약의 일종)를 물에 풀어 두딸과 함께 마시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평양에 전해지자 주민들은 “정부가 불쌍한 사람들을 돕지 않고 저렇게 자살로 내몰았다”고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평양시 평천구역 봉학1동에서는 부인이 마약에 중독된 남편을 흉기로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해 사람들을 경악케 했다고 한다. 사망한 남편은 몇 년 전부터 마약에 손을 댔는데, 돈이 없어 마약을 구입하기 어렵게 되면 아내에게 폭력을 휘둘러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는 가족은 돌보지 않고 마약 구입에 집안 재산을 탕진하고, 폭력까지 휘두르는 남편에 대한 원망과 분노가 쌓이게 되자 결국 살해하게 됐다고 한다.
한편 평양시 모란봉구역 북새거리에서는 남편이 마약에 중독된 아내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살해된 여성은 수년전부터 마약거래를 해오며 본인이 마약에 중독돼 가산을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에 중독된 아내가 빚까지 내서 마약에 손을 대자 남편이 홧김에 아내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한다.
최근 평양에는 마약중독자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마약과의 전쟁을 선언한 북한당국은 이들에 대한 처벌만 강화할 뿐 마약 치료 등 보호시스템은 전무한 상태라고 한다. 이 때문에 마약중독으로 가정불화가 심해지고 폭력·살인 등의 극단적인 사건들이 발생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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