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반도정세

남북관계와 북한정세를 심층 분석합니다.
북한의 공간문헌과 정보를 분석하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정책방안을 제안합니다.



북한은 7일 평양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7기 2차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개최하고 당 중앙위원회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등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개편을 통해 김정은 체제를 이끌 핵심 엘리트 진영을 구축했다. 지난해 5월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선포한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당직 개편과 함께 당 지도부 인사를 단행한지 1년 5개월 만이다.

북한은 이번 인사를 통해 당 정치국 위원 5명, 당 정치국 후보위원 4명, 당 중앙위 부위원장 6명, 당 중앙군사위원 4명, 당중앙위원회 위원 16명 및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 28명, 지방당 위원장 3명을 새로 선거하거나 보선했다. 북한이 당 전원회의를 노동당 창건일이 있는 10월에 개최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인사의 규모도 전례없이 크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일부는 “대규모 인사개편은 김정은이 현 국면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그 돌파를 위한 인적 개편 측면과 7차 당대회 후속 세대교체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 받는 인사는 이번에 당 중앙군사위에 새로 진입한 최룡해(67) 노동당 부위원장과 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승진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다. 이들의 부상은 김씨왕조의 친족과 가신그룹인 빨치산 출신들이 김정은 체제를 지탱하는 핵심 축으로 등장했음을 의미한다.

최룡해는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 동료였던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로 김씨왕조의 가신그룹을 대표한다. 김정은 집권 이후 빨치산 세력에 대한 견제에도 불구하고 최룡해는 수많은 부침을 겪으며 살아남았다. 그는 이번에 당 중앙군사위원 감투와 함께 전문부서인 당 부장에도 임명됐다.

최룡해가 어느 부서를 담당했는지 공개되진 않았지만, 당 조직부장이나 군사부장에 임명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최룡해는 정치국 상무위원, 국무위 부위원장,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등 6개의 감투를 쓰고 있다. 이번에 2개가 추가되면서 모두 8개의 감투를 쓰게 됐다. 특히 2014년 군 총정치국장에서 물러나 당 부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군부와 인연이 멀어졌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리베로 역할을 수행하며 군부로 역할을 확대했다는 평가다.

김여정의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은 이번에 당의 핵심기구인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5월 당7차대회에서 당중앙위원에 이름을 올린지 1년 5개월 만에 초고속 승진을 한 것이다. 김여정은 지난해 5월 36년 만에 개최된 노동당 제7차 대회 때 김정은 곁에서 축하 꽃다발을 직접 받아 챙기는 등 김정은이 참석하는 중요 행사에 등장해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김여정의 급부상은 상식을 뛰어넘으면서 김정은 체제의 안정과 불안정한 모습을 동시에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또 리용호 외무상, 태종수 전 내각 부총리, 경공업을 담당한 안정수 당 중앙위 부장 등 외교, 경제분야 인사의 승진은 대외 고립에서 탈피하고, 자력갱생 등에 매진하겠다는 김정은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박광호·박태성·최휘 당 부위원장 등 김정은의 친위세력들이 대거 전면에 등장했다는 점이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당의 핵심 기구인 정치국 위원과 당 부위원장에 새로 임명된 박광호는 김정은의 서기실 실장이나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출신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2선에 있던 김정은의 친위세력들이 전면에 등장했다”고 말했다.

박태성 당 부위원장은 평안남도 당 위원장 출신으로 2013년 김정은과 함께 삼지연에 모여 장성택 처형을 논의했던 삼지연 그룹의 멤버다. 특히 지난해 5월 말 이후 지방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던 최휘 함경북도 당 부위원장의 은 이번에 당 정치국 후보위원과 당 부위원장에 올라 김기남 당 부위원장을 밀어내고 노동당의 선전선동업무를 도맡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외교의 사령탑인 리용호 외무상도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승진했다. 김정은의 옛 연인으로 알려진 모란봉악단의 현송월 단장도 이번에 당 중앙후보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리병철 당 부장과 함께 당 중앙군사위원으로 보선된 정경택·장길성은 그동안 북한 매체에 거의 등장하지 않았던 인물들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 고위 간부들에 대한 처형을 기획 주도해 노동당의 저승사자로 불리던 조연준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이번에 당 검열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연준은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겸직이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2선 후퇴'로 보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또 북한의 괴벨스로 불리던 김기남 당 선전선동 부위원장은 이번에 승진한 최휘 당 부위원장에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8일 공개한 금수산 궁전 참배 사진에도 최휘가 두번째 줄에 서고,김기남은 세번째 줄로 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김정은은 이날 회의 보고에서 “조성된 정세와 오늘의 현실을 통하여 우리 당이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의 병진노선을 틀어쥐고 주체의 사회주의 한 길을 따라 힘차게 전진하여온 것이 천만번 옳았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극복 대안으로 자력갱생을 강조했다.

SITE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