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평양 주민들이 심각한 식량·전기·유류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제3의 고난의 행군’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대북 소식통들이 전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에 전기를 공급하는 평양화력발전소와 동평양화력발전소가 올 들어 열흘 이상 가동이 중단되면서 심각한 전력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북한 탄광들에서 생산이 제대로 안 되고 생산된 석탄은 전기가 없어 수송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엔 제재로 중국에서 코크스 수입이 완전 중단되면서 두 화력발전소가 가동을 멈췄다”고 했다. 이 때문에 당·군의 고위층이 사는 아파트에도 전기와 난방이 공급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김정은의 치적 사업인 여명거리와 창전거리 등에만 제한적으로 송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전기가 없어 옥수수를 배급받은 주민들이 방앗간에 못 가고 집에서 절구로 가루를 내서 밥을 먹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식량 사정 역시 약화돼 이달부터 평양시의 식량 배급량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한다. 소식통은 “흰 쌀이 전혀 없을 정도로 질도 안 좋으며 설날(1일)에도 감자 배급을 줬다”고 했다. 대북 제재로 유류 수입이 줄면서 난방·취사용 석유 가격도 폭등했다고 한다.
지난해 11월 1kg당 북한 돈 1만3000원(우리 돈 1800원) 하던 경유가 두 달 만에 1만6000~1만7000원으로 올랐다는 것이다. 이마저 물량이 부족해 2만원을 내고도 구입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전력 공급이 중단되고 석유 부족으로 난방 공급도 멈추면서 평양시에서 시설이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진 ‘김만유병원’에는 감기에 걸린 당 간부 가족과 자녀가 넘친다”고 했다.
이 같은 평양의 경제 상황은 유엔 대북 제재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수위는 계속 높아져 유류(油類)의 경우 기존 공급량의 3분의 1을 감축한 상태다. 또 북한의 주요 광물 수출을 금지해 지난해 3분기 북한의 대중(對中) 수출은 2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