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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정세

남북관계와 북한정세를 심층 분석합니다.
북한의 공간문헌과 정보를 분석하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정책방안을 제안합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 31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미국의 핵전쟁 도발 책동을 완전히 중지시켜 달라. 이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시켜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리용호의 서한 발송은 미국이 일명 ‘코피 터뜨리기 작전(Bloody Nose Strike)’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리용호는 서한에서 “(미국이) 북과 남이 마주 앉아 평화의 장을 열어나가는 시기에 핵 항공모함 타격단들을 비롯한 전략자산들을 조선반도 주변에 끌어들이면서 정세를 고의적으로 격화시키려 하고 있다”며 “미국은 또한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 후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침략적인 대규모 합동 군사 연습을 강행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앞으로도 북남 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지만 그에 찬물을 끼얹는 불순한 행위에 대해서는 결코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조선반도와 주변에 핵전쟁 장비들을 끌어들이며 정세를 격화시키고 있는 미국의 책동으로 하여 모처럼 마련된 북남 관계 개선과 긴장 완화의 분위기가 깨어지게 된다면 미국은 그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 미 핵항모 칼빈슨함은 캘리포니아를 떠나 최근 괌에 도착했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미군 스텔스 전투기 F-22 2대도 이날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미군은 지난달 장거리 전략폭격기 B-2 3대와 B-52 6대를 괌에 전진배치하는 등 최근 핵심 전략무기를 한반도 부근에 투입하고 있다. 북한이 매년 4월 25일에 기념하던 조선인민군 창건일을 최근 2월 8일로 당기고 이날 대규모 열병식 준비에 돌입하자 미국에선 “연기해둔 한·미 연합훈련을 평창올림픽 종료와 함께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리용호의 서한은 북한 당국이 이 같은 미국의 움직임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한다. 김정은의 최근 동선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1일 김정은이 평양무궤도전차(버스) 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국가과학원(1월 12일), 평양교원대학(17일), 평양제약공장(25일)에 이어 올해 4번째 시찰인데, 모두 평양에서 이뤄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은 통상 1월에 평양에만 머물지 않고 군사·경제 등 여러 분야에 걸쳐 10~15차례 정도 외부 활동을 했는데 올해는 횟수도 4회에 불과하고 지역도 모두 평양에 국한돼 있다”고 말했다.

리용호는 서한에서 “유엔은 마땅히 미국이 조선반도와 주변에서 정세를 긴장시키고 온 세계를 핵전쟁의 참화 속에 몰아넣을 수 있는 위험한 놀음들을 벌여 놓는 데 대하여 침묵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당신이 유엔 헌장에 따르는 자기의 사명에 맞게 북남 관계 개선과 긴장 완화를 해치는 미국의 핵전쟁 장비 배비와 핵전쟁 도발 책동에 심중한 주목을 돌리고 이를 완전히 중지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면하여 당신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절차규정 제2장 6조에 근거하여 북남 관계 개선 과정을 환영하고 주변 나라들이 그에 방해되는 행동을 하지 말 데 대한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시킬 것을 요구하는 바”라고 했다. 이 같은 북한의 태도는 유엔 등을 통해 한·미 연합 군사훈련 재개에 대한 반대 여론을 조성하려는 외교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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