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은 방남(訪南) 이틀째인 26일 숙소인 서울 워커힐 호텔에 머무르며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전날인 25일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때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하는 장면이 포착됐을 뿐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천안함 폭침의 주범으로 알려진 김영철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김영철 등 북 대표단은 호텔에서 가장 비싼 스위트룸이 있는17층을 통채로 통째로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층과 5층은 우리정부 관계자들이 상황실로 사용했다.
이날 김영철이 워커힐 호텔에 머무르는 동안 우리 정부의 외교·안보 최고위급 인사들이 차례로 워커힐 호텔을 찾아 김영철을 만났다. 26일 점심때는 청와대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김영철과 호텔에서 오찬을 했고, 저녁에는 서훈 국정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만찬을 열었다. 또 북한으로 돌아가는 27일 오전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평창올림픽 폐막식(25일)에 참석했던 김영철은 26일 자정을 갓 넘긴 시각에 호텔에 도착했다. 김영철은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 말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한 채 호텔에 들어갔다. 천안함 관련 질문만 세 번째 받았지만, 김영철의 대답은 없었다.
김영철과의 오찬을 위해 이날 워커힐 호텔을 찾은 통일부 천해성 차관은 김영철의 호텔 내 일정을 일일이 챙겼다. 정의용 실장과 김영철은 이날 오후 12시30분부터 2시30분까지 2시간 동안 워커힐 호텔에서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는 우리 측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과 천해성 통일부 차관, 북핵 6자회담 수석 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동석했다.
정부는 이날 회담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에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과 지속 가능한 남북 관계 발전, 국제 사회와의 협력이 균형 있게 진전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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