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집권 7년 차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외교 경험이 적다. 이 때문에 협상 스타일이 외부에 잘 알려져 있지 있다. 김정은의 첫 공식 외교 경험은 2011년 12월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상주로 조문객을 맞은 것이다. 당시 남한에서 조문단으로 방북한 이희호 여사 등을 만나 인사만 짧게 나누었다.
2012년 집권 이후에는 중국·쿠바·시리아 등 우방국 인사들만 주로 접견했다. 2012년 8월 방북한 중국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2015년 10월 류윈산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각각 면담 했다. 2016년 11월 피델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사망 당시 평양 주재 쿠바 대사관을 찾아 조문 이후 별다른 외교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서방 인사 접견은 전직 미국 프로농구 선수인 데니스 로드먼과 전직 김정일의 요리사인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를 평양에 초청해 만난 외에 없다. 그러나 그동안 김정은이 집권 이후에 보여준 ‘속도전식’ (단기간에 업적을 쌓으려는) 행동으로 봤을 때 과감한 협상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정은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10월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때 황병서·최룡해·김양건 등 고위층 3인방을 자신의 전용기로 내려보내고, 이산가족 상봉(2014년 2월)을 대가 없이 성사시킨바 있다. 지난해 핵·미사일 실험에 올인하다가 올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자신의 여동생인 김여정을 남한에 파견하는 등 파격적인 행동을 보인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김정은이 자기가 원하는대로 협상 조건만 잘 들어맞는다면 특사단에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이 우리 특사단과 만날 때 누구를 배석시킬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거 김정일의 경우 배석자가 1명인 경우가 많았는데 배석자에 따라 김정은의 협상의도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고위급 탈북민 A씨는 “김정일이 정상회담 때 배석자를 1명만 데리고 가는 것은 다른 간부들에게 거짓말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의도”라고 했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김영철을 앉힌다면 ‘북남관계 개선’과 ‘북남 수뇌회담’에 주력하겠다는 의미이고, 리수용을 앉힌다면 우리의 북·미 비핵화 대화 요구에 대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며 “2명 다 배석한다면 남북관계 미북관계를 한꺼번에 해결하겠다는 의도로 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