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북특사단 일행이 머무는 숙소인 '고방산 초대소'는 평양시 동북쪽인 삼석구역 고방산 기슭에 위치한 휴계 시설이다. 방북한 외국인과 남측 인사들의 숙소 및 연회장소로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방북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일행이 묵었던 곳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뉴욕타임스 기자들이 묶으면서 언론에 공개됐었다. 슈미트 회장의 아들인 소피 슈미트는 “초대소 내부는 장엄한 대리석과 1970년대 북한에서 세련되다고 생각했을 법한 장식이 이상하게 뒤섞여 있었다. 유행이 지난 조잡한 조화 장식들도 있었다”며 “복도는 길고 텅 비어 있었다. 침대는 돌처럼 딱딱했다. 방에는 러그 한 장 깔려있지 않았다. 아버지는 도청을 의식해서 방문을 그냥 열어뒀다”고 전했다.
2006년 9월 북한 외무성이 새로 부임한 북한 주재 중국 대사 류샤오밍을 위해 연회를 마련했고, 2008년 1월에도 북한 외무성이 평양 주북 중국대사관원들을 위한 연회를 진행했다. 2004년 사스 때 평양에 들어간 유진벨재단 관계자들이 고방산 초대소에 격리되기도 했었다.
대동강의 5대 갑문중 하나인 미림갑문으로 형성된 인공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자리잡고 있어 경관이 빼어나다고 한다. 주변에 건물이라곤 하나도 없이 외부에 전혀 노출되지 않은 고급 휴게소로 알려졌다. 이런 장점 때문에 근처에 북한의 국빈 숙소인 ‘백화원영빈관’과 ‘흥부초대소’가 있지만 고방산 초대소를 우리 특사단의 숙소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5일 “대표단 숙소인 '고방산 초대소'는 고급 휴양시설로 북측의 영접인사, 경호, 숙소준비상황 등으로 볼 때 북측이 남측 대표단 환대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대표단은 전해왔다”고 밝혔다. 2002년 6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소속 우리측 방북단 20여명이 고방산 초대소에 머문 경험이 있다.
당시 고방산 초대소에 머물렀던 관계자에 따르면 초대소는 지상 3층, 지하 1층으로 구성됐다고 한다. 건물에는 20여개의 객실이 있으며 지하에는 가라오케와 당구장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소 내부는 응접실과 침실이 분리돼 있고, 1등실의 경우에는 피아노가 구비된 것으로 전해져다. 2002년 당시 1층 연회장에는 이태리, 프랑스 등 서양의 고급 요리들이 코스로 제공됐다고 한다.
이밖에도 고방산 초대소는 북한 고위층의 연회장소로도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소식통은 “70년대초 지어진 고방산 초대소는 당초 인민무력부(국방부)가 관리했으나, 80년대 초 3호청사(대남사업부서)로 잠시 이관됐다가 김정일의 지시로 외교부(외무성)가 관리한 것으로 안다”며 “여성 접대원들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