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전날 남북정상회담 과정을 사진과 함께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총 6개 면 가운데 1∼4면을 남북정상회담 소식으로 채웠다. 남북 정상의 첫 대면부터 작별까지 전 과정을 상세히 전하며 총 61장의 다양한 사진을 게재했다.
신문은 1면 톱으로는 김정은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은 사실을 전했고, 남북 정상이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하는 사진을 가장 위에 배치했다. 또 의장대 사열, 남북 공식수행원들과 양 정상의 인사 등 환영행사 장면이 담겼다.
특히 북한은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마찬가지로 노동신문에 실은 판문점 선언 전문에도 “북과 남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조선반도(한반도의 북한식 표기)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였다”는 문구를 그대로 포함했다.
한편, 북한의 대외선전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이날 '불멸의 통일장정을 전하는 판문점'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위원장의 과거 판문점 방문을 소개하며 이들의 통일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발표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는 한국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북한식 표현들이 여러 번 나타났다. 선언문에 나오는 ‘민족의 혈맥’(제1조)이라는 표현은 북한이 주장하는 ‘고려민주연방공화국창립방안’에 나오는 표현이다.
‘민족의 슬기’(1조 4항)는 한민족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북한식 용어다. ‘전환적 국면’(1조 1항)은 정세의 변화를 의미하는 북한식 표현이다. ‘관건적인 문제’(2조) ‘실제적인 대책’(2조 2항) ‘쌍방 사이에 제기되는’(2조 3항) 등도 북한이 자주 쓰는 표현이다.
또 ‘선언문’에 등장하는 ‘주동적인 조치들’(3조 4항)이라는 표현은 지난 20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나온 단어다. 노동신문은 지난 21일 “(김정은이) 지난해 국가핵무력완성을 선포한 후 우리의 주동적인 행동과 노력에 의하여 전반적정세가 우리 혁명에 유리하게 급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우리 표현과 가장 비교되는 북한식 표현인 ‘사용하지 않을 데 대한’(3조1항)이란 말도 나온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판문점 선언’이 회담 당일 북한이 가져온 초안과 우리의 것을 급하게 합치면서 북한 식 표현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