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9일 2016년 중국 내 북한 식당에서 탈출해 귀순한 여종업원들과 관련해 “우리 여성 공민들을 지체 없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으로써 북남 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남조선 당국의 차후 움직임을 심중히 지켜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가 그동안 탈북 여종업원 송환을 거론한 적이 없다고 한 북한이 이번에 공식적으로 북송(北送)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북한은 특히 판문점 선언에서 아무 조건 없이 합의한 이산 상봉을 종업원 북송과 사실상 연계했다.
북 적십자회는 “(여종업원) 집단 유인·납치 사건을 어떻게 처리하는가 하는 것이 판문점 선언에 반영된 북남 사이의 인도주의적 문제 해결 전망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판문점 선언에 반영된 인도적 문제’란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을 뜻한다. 북한은 지난 18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를 위한 우리 방북 기자단의 명단 접수를 거부한 이후 이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4·27 정상회담에서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을 초청해 핵실험장 폐기 장면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불과 한 달도 안 돼 자신이 한 약속을 하나하나 뒤집고 있는 것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16일 한·미 연합 맥스선더 훈련과 태영호 전 주영(駐英) 북한 공사의 국회 강연을 트집 잡아 남북 고위급 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고위급 회담 개최 역시 판문점 선언 합의 사항이다. 김정은은 지난 3월 우리 대북 특사단 접견 당시 한·미 연합 훈련에 대해 “이해한다”고 한 바 있다. 그런데 뒤늦게 말을 바꿔 한미 훈련 중단을 요구하며 대화의 문을 닫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