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남북고위급회담 당일인 13일 “남조선당국이 앞에서는 화사한 웃음을 지으며 대화와 협력을 운운하고 돌아앉아서는 제재압박 이라는 상전의 지령에 더 충실하는것과 같은 이중적태도는 그야말로 온 겨레의 격분을 자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제재압박과 관계개선은 절대로 양립될수 없다’는 논평에서 “남조선당국이 미국의 천만부당한 논리만 되받아 외우면서 동족압살을 고취하고있는 것이야말로 관계개선과 화해협력을 확약한 판문점선언에 대한 부정이 아닐수 없다”고 했다. 논평은 “며칠전 남조선의 고위당국자가 어느 한 인터뷰에서 ‘북의 구체적인 비핵화행동까지 대북제재가 유지되여야 한다’고 횡설수설 했다”며 “괴이한 발언인 동시에 대미추종, 동족압살에 대한 노골적인 선동이 아닐수 없다”고 비난했다.
또 “무슨 비핵화행동이니, 대북제재유지니 한것 또한 상전의 말을 앵무새처럼 되받아넘긴것으로서 도저히 용납될수 없다”고도 했다. 이어 북미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자신들은 할바를 다하지만 미국은 선비핵화를 주장하며 움직이지 않고 있음에도 “남조선당국은 주대없이 상전의 대조선적대시정책에 맹목적으로 추종하다가는 돌이킬수 없는 후과를 초래할수 있다는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했다.
앞서 북한은 고위급회담을 하루 앞둔 12일에도 대남선전매체를 통해 남측이 미국 주도의 제재에 편승하면서 판문점 선언 이행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거듭 불만을 표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외세에 대한 맹종맹동은 판문점 선언 이행의 장애물'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 당국은 판문점 선언에 관통된 근본정신에 맞게 북남관계 개선을 위한 책임 있고 성의 있는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4·27 판문점 선언이 채택된 지 100일이 지났음에도 이행에 있어 '응당한 결실'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원인은) 미국의 대조선(대북) 제재 책동과 그에 편승한 남측의 부당한 처사에 있다”고 남측에 화살을 돌렸다. 매체는 “철도, 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협력사업에서도 '공동점검'과 '공동조사', '공동연구' 등의 '돈 안 드는 일'들만 하겠다는 심산으로 수판알만 튕기면서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푸념만 늘어놓고 있다”도 했다.
북한이 전날에 이어 13일에도 이 같은 비난을 한 것은 고위급회담에서 이러한 불만을 남측에 직접 표출하며 철도·도로 현대화 등 남북간 경제협력문제에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