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0일 만에 양강도 삼지연군을 다시 찾아 “적대세력들의 집요한 제재와 압살 책동으로 우리의 사회주의 전진 도상에는 엄연하게 난관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19일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 매체들이 보도했다. 김정은은 17일에도 “원산 갈마지구 건설 같은 방대한 창조 대전은 강도적 제재 봉쇄로 우리 인민을 질식시켜 보려는 적대 세력들과의 첨예한 대결전”이라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종선선언은 정치적 선언에 불과하다’며 이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단과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이행 의지를 촉구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어려움이 있지만 내수경제로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미국에 종전선언의 이행을 촉구하면서 8월 말로 예정된 북미 고위급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김정은은 양강도 삼지연군 재방문에 약 한달 전에 방문했던 함경북도 경성군 온포온실농장도 다시 방문했다. 김정은이 1개월 여만에 같은 곳을 다시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경제성과에 목마른 김정은이 자신이 직접 준 경제과제가 어떻게 집행되는지 검열차원에서 방문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양강도에서 “40일 만에 삼지연읍 지구 건설장에 와보는데 그사이 몰라보게 변모되었다”며 “한달전 과업을 주신 동상 배경림 형성안과 그 집행대책에 대하여 료해하시였다”고 했다. 북한 매체는 또 “(김정은이 또 한달 전에 과업을 준) 함경북도 경성군 온실농장배치계획도와 현황도를 료해하시고 현지를 돌아보시였다”고 전했다.
대북소식통은 “김정은이 대답은 해놓고 대북제재 등 어려운 조건을 대면서 적극적인 실천에 나서지 않는 북한 경제간부들의 속성을 파악하고 검열·독려차원에서 다시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며 “9·9절 정권수립기념 70주년에 내놓을 경제성과 만들기에 올인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에 불과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신문은 이날 ‘조미관계는 미국 내 정치싸움의 희생물이 될 수 없다’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에서 “미국 내 정치싸움의 악영향을 받고 있는데 현 조미(북미)관계 교착의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폼페이오 미 국무 장관을 향해선 “주견과 배짱을 갖고 반대파의 주장을 쳐 갈겨 트럼프의 의지를 실현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간 신뢰구축에 의지가 있지만 미국 정치권이나 일부 행정부 고위관리들이 이에 역행하고 있다는 논리를 펴면서 갈라치기 전략을 구사해왔다. 자칫 북미 관계의 판을 깰 수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 비난은 자제하면서 행정부와 언론 등 미국 내 강경파를 압박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종전선언 채택 등 원하는 것을 얻어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