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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정세

남북관계와 북한정세를 심층 분석합니다.
북한의 공간문헌과 정보를 분석하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정책방안을 제안합니다.



중국의 ‘농구 영웅’ 야오밍(姚明)과 남녀 농구팀으로 이뤄진 중국 체육대표단이 지난 8일 북한을 친선 방문했다고 북한 관영 매체들이 9일 보도했다. 중국 대표단의 방북이 북한 노동당 창당 73주년(10월10일)에 맞춰 이뤄지면서 북·중 관계가 더욱 밀착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러시아를 방문하고 일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거론 되는 등 북·러 관계도 밀착되고 있다. 반면 미·중 관계는 지난 8일 베이징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 장관이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등을 만나 설전을 벌이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지 못하는 등 충돌 양상으로 가고 있다.

북한은 평양 국제비행장에 김일국 체육상과 리창근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 등을 보내 중국 대표단을 맞이하고, 연회를 베풀었다. 노동신문은 “중국 체육대표단이 조선을 친선 방문한 것은 두 나라 체육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조·중 인민의 형제적 우의를 두터이 하는 데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이 농구팀으로 방북 대표단을 구성한 것은 농구광으로 유명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김정은은 스위스 유학 시절부터 미국 프로농구(NBA)를 즐겨 시청하고, 마이클 조던과 데니스 로드먼을 ‘우상’으로 여겼다. 집권 이후 데니스 로드먼을 다섯 차례 북한에 초청하기도 했다. 외교가에선 김정은이 ‘걸어 다니는 만리장성’으로 불리는 야오밍을 만날지가 관심사다. 신장 229㎝의 야오밍은 미국 프로농구(NBA)에서 활약하다 2011년 은퇴하고 작년 중국농구협회장이 됐다. 이런 가운데 북중은 이달 들어 평양~베이징 간 항공노선을 주 5회에서 8회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미국의 소리(VOA)방송에 따르면, 북한 고려항공은 매주 다섯 차례씩 평양~베이징 왕복 노선에 항공기를 띄우고 있다. 지난달까진 주 3회였다. 중국국제항공도 매주 월·수·금 같은 노선에 왕복 항공기를 띄우고 있다. 이전까지 많아야 주 2회였다. 북한 노동자의 해외 송출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젊은 IT 인재들이 외화벌이를 위해 중국 내 여러 도시에 파견되고 있다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8일)도 나왔다.

9일 대외경제상을 역임한 무역통인 리룡남 북한 내각부총리가 베이징을 방문했다. 지난 3월 김정은의 방중을 계기로 급속 밀착 중인 북·중 관계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계기로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일 “조만간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시진핑 주석의 북한 방문이 이루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방북 시점과 관련, 주재우 경희대 교수는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중국 공산당 대회가 있기 때문에 시 주석이 그 전에 방북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당 대회 이후 미북 정상회담 이후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8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부 아태 지역 담당 차관과 양자 회담을 했다.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전날 이루어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결과 등을 설명하고 북러 간 공조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정은의 방러 문제도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중 관계는 악화되는 추세다. 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 직후 방한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8일 동북아 순방의 최종 목적지인 중국을 방문했지만 싸늘한 대접을 받았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이날 “당신을 만나기를 기다렸다”며 “최근 미국은 대중 무역 마찰을 갈수록 고조시키는 동시에 대만 등 이슈에서 중국의 권익을 잇달아 해치고 중국의 대내외 정책을 이유 없이 비난하고 있다”고 미국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이날 왕이에 이어 폼페이오를 만난 양제츠 정치국원도 “미국이 즉각 잘못을 바로잡고 중국의 이익을 훼손하는 행동을 멈추기를 촉구한다”며 “미·중 양국은 협력만이 서로 함께 번영하는 길”이라고 압박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6월 방중 때와 달리 이날은 시 주석과 만나지 못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폼페이오 장관과 시 주석의 면담 불발은 미·중 관계 악화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중 간에 커지고 있는 불만이 북핵 문제에서의 협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뚜렷한 신호”라고 전했다. 인민일보 해외판도 9일 1면 논평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대중 정책 연설(4일)은 그릇되고 부정적 언사로 가득 찼다”며 “세계 여론이 미·중 ‘냉전’의 도래를 우려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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