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에 30여개의 온라인 쇼핑몰이 생겨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첫 온라인 쇼핑몰 개설 이후 3년 만에 급성장을 이룬 것이다. 여기에 가입된 기업 수만 2500여개를 넘는 등 북한에서 온라인 상거래가 활성화 되고 있다. 이로 인한 택배 수요 증가로 관련 서비스 산업도 호황을 누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컴퓨터와 휴대폰을 사용하는 젊은층과 기업인·시장상인들이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극복을 위한 대안으로 북한 내부의 경제개혁을 추진하면서 시장화가 저변으로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2015년 처음 생겨난 온라인 쇼핑몰 3년 만에 30여개로 증가
북한은 2015년 처음으로 온라인 쇼핑몰 ‘옥류’를 개설했다. 인민봉사총국이 만든 ‘옥류’ 쇼핑몰은 스마트폰과 연계돼 온라인으로 물건 주문·결제를 하면 봉사총국 소속의 운수사업소가 신속하게 배달까지 해준다. 또 같은해 추가로 개설된 온라인 쇼핑몰 ‘만물상’은 ‘옥류’보다 규모와 서비스가 확돼됐다. 만물상에서는 의류와 식료품,가정용품은 물론 전기전자제품, 보건의약품까지 수백가지 물건을 거래한다. 만물상에 등록된 기업체만 3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에는 온라인 쇼핑몰 ‘은파산’이 공식 오픈했다. 북한 쇼핑몰은 인터넷이 아닌 국내에서만 접속할 수 있는 인트라넷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관심은 컴퓨터는 물론 손전화(핸드폰) 등 이동통신망으로 홈페이지를 열람할 수 있게 되면서 인기가 급상승했다. 북한에는 올해 8월 기준으로 약 500여만대의 휴대전화 사용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온라인 쇼핑몰이 인기를 얻으면서 2015년 첫 온라인 쇼핑몰 개설 이후 3년 만에 30여개로 증가하고 여기에 가입된 기업만 2500여개를 넘는다는 것이다.
이는 장마당으로 대표되던 북한 경제 유통구조가 온라인 쇼핑몰 형태로 발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온라인 쇼핑몰의 증가와 함께 배달서비스 산업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북소식통은 “냉면에서 물품배달까지 주문하면 뭐든지 배달 된다”며 “택배물량이 많아지면서 개인 택배 회사들도 많이 생기고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평양과 지방의 주요 도시들에서는 배달업이 인기직업으로 부상했다. 대학생과 학생들이 주로 배달을 한다. 배달비는 건당 0.2달러를 받는데 하루에 적게는 5건, 많게는 10건 정도 배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평양뿐 아니라 지방도시에도 손전화(휴대전화)가 보편화 되면서 음식 배달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식 서비스 산업 발달,컴퓨터 학원과 자동차 운전교육 학원 증가
이런 가운데 북한에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이후 컴퓨터학원과 자동차운전학원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소식통은 “정상회담 이후 한국에서 자동차와 컴퓨터를 대량으로 보내줄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며 “최근 평양과 대도시에 자동차·컴퓨터 학원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고 했다. 최근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자동차운전전문학교 기간은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되고 교육과정에 국산차 뿐만 아니라 각종 외제차에 대한 내용도 추가됐다고 한다.
한류(韓流)의 영향으로 한국식 서비스 상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평양에는 한국식‘닭튀김집’(치킨집) 배달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대북소식통은 “서울의 치맥 배달 서비스가 평양에서도 된다”고 했다. 최근에는 한국식으로 리모델링 한 영화관이 젊은이들의 연애장소로 각광 받고 있다.한국 라면과 맥심커피는 평양 주민들의 기호식품이 됐다. 특히 맥심커피는 간부용으로 손님접대용으로 귀한 대접을 받는다고 한다. 또 한국라면 먹는 날은 명절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많다.
북한산과 중국산 라면이 있지만 한국라면을 최고로 여긴다는 것이다. 돈주들은 한국산 전자제품과 식품·의약품·향수·의류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탈북한 탈북민 A씨는 “가정집에 한국제품 하나라도 있으면 잘 사는 집으로 통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북한의 계획경제 성장을 주도하던 중화학 공업 대신 민간주도의 서비스 산업이 북한 경제의 성장을 주도하면서 생겨난 변화로 보고 있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김정은 집권 이후 추진한 내수 경제 살리기용 시장화 정책과 경공업우선주의 전략이 상업·유통업의 발달로 이어지고 운수업과 숙박업 등 서비스 산업의 발달을 촉진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