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대통령이 제2차 미·북 정상회담 장소를 물색 중이라는 밝힌 가운데 7일 북한 매체들은 대북 제재 해제를 노골적으로 요구했다. 북한 대외 선전 매체 ‘메아리’는 이날 “우리 공화국(북한)은 과분할 만큼 미국에 선의와 아량을 베풀었다”며 “이제는 미국이 행동할 차례이니 공화국의 성의있는 노력에 미국이 상응 조치로 화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이제는 미국이 행동에 나서야 할 차례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북·미 협상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미국의 태도 때문”이라며 “미국이 계속 제재 압박의 녹슨 창을 휘두르며 우리의 인내심을 한계로 몰아간다면 부득불 감당하기 어려운 결과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김재천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재선 도전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활용해 최대한 양보를 얻어내겠다는 의도”라며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현재 핵무기는 그대로 두고 미사일 발사장 폐기와 영변 핵시설 사찰 허용 대가로 미·북 외교 관계 수립과 대북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조선반도를 공고한 평화지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제목의 정세 해설에서 한국을 향해 “외세와의 합동 군사연습을 더이상 허용하지 말아야 하며 외부로부터의 전략 자산을 비롯한 전쟁 장비 반입도 완전히 중지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동신문은 대북 제재를 언급하며 자력갱생으로 극복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올해는 ‘자강력’이라는 새로운 단어가 등장한 2016년과 비슷한 상황으로, 당시에도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핵’이라는 단어를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지만, 핵실험을 했었다”며 “2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허물어지고 제재 해제가 없으면 도발을 재개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