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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정세

남북관계와 북한정세를 심층 분석합니다.
북한의 공간문헌과 정보를 분석하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정책방안을 제안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2시간 넘게 친교 만찬 회동을 갖고 1박 2일간의 '핵 담판'에 들어갔다. 두 정상의 만남은 작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미·북 정상회담 이후 260일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더 빠른 진전을 기대하는 일부 시각도 있었지만 저는 1차 회담이 성공을 거뒀다고 믿는다"며 "2차 회담도 첫 번째와 같은 성공, 또는 더 큰 성공이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이 있고, 위대한 지도자 아래서 성공을 거둘 것"이라며 "정말 놀라운 미래가 펼쳐질 것으로 고대하며 우리도 그 부분을 많이 돕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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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27일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김정은은 "(이번 회담에서) 모든 사람들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거라고 확신하고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불신과 오해의 적대적 낡은 관행이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 했지만 그걸 극복하고 다시 마주 걸어 261일(실제론 260일) 만에 하노이까지 왔다"며 "많은 고민과 노력,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다"고 했다.


덕담으로 시작한 이날 만찬에서 양측은 핵심 쟁점인 비핵화와 상응 조치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지만 합의점에 이르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은 종전대로 영변 핵시설 등에 대한 전반적 검증·폐기를 요구했지만, 북측은 영변 핵시설 폐기를 위해선 확실한 제재 완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에서 물러섰느냐'는 기자 질문을 받고 "그렇지 않다(No)"고 했다. 종전 선언을 할 것이냐는 질문엔 "지켜보자"고 했다. 미측 관계자는 "북이 제재 완화를 강하게 요구했고, 협상이 터프했다"고 말해 합의가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북한도 비핵화를 한다면 급속히 베트남과 똑같이 될 것"이라고 썼다. 북 비핵화를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이다. 김정은은 수행 간부들을 관광지인 할롱베이와 산업도시 하이퐁에 시찰 보냈다. 미국에 제재 완화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날 탐색전을 마친 두 정상은 28일 단독·확대회담과 오찬 등 3~4차례 연쇄 접촉을 통해 비핵화와 상응 조치를 놓고 담판을 벌인다.

27일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교 만찬(social dinner)'은 사실상 2차 미·북 정상회담의 '본경기'였다. 두 정상은 서로를 띄워 주면서도 '결단'을 요구하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두 정상은 이날 저녁 6시 30분쯤 호텔에 들어와 성조기와 북한 인공기가 각각 6개씩 엇갈려 놓인 회담장 앞에서 악수한 뒤 기념촬영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친근감을 표시하듯 긴장한 표정의 김정은 어깨와 손등을 톡톡 두드렸고 김정은은 활짝 웃으며 주위를 둘러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번 회담은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김정은은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제가 먼저 말하겠다"며 낮은 목소리로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 6월 이후, 싱가포르 이후 꼭 261일(실제론 260일) 만에 각하를 만나뵙게 됐다"며 "오늘 이렇게 훌륭한 상봉을 하게 된 것은 각하의 남다른 통 큰 정치적 결단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를 '각하'로 부르며 결단력 있는 지도자로 추켜세운 것이다. 그는 "상호 불신과 오해의 눈초리도 있고 적대적인 낡은 관행이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고 했지만 이것을 극복하고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지금껏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양보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게 돼 영광"이라며 "(지난해) 1차 정상회담도 성공적이었고 이번 회담에서도 큰 진전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훌륭한 지도자가 있는 북한의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그 역시 김정은을 띄워주며 '전면적 비핵화' 결단을 압박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무한한 경제적 잠재력이 있다"고 할 때 김정은이 웃기도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은 이날 만찬 전 약 20분간 일대일 환담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에게 구체적 비핵화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과 (일대일 환담에서) 흥미로운 얘기를 나눴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바쁠 것"이라고 했다. 오후 7시 시작된 만찬에는 미국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참석했다. 북한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나왔다. 만찬은 원탁에서 이뤄졌다. 지난 1차 정상회담 때는 사각 테이블에 마주 앉았었다. '친근감을 부각하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날 만찬은 약 100분간 이뤄졌다. 미국 측 통역은 1차 정상회담과 같은 이연향 국무부 통역국장이었지만, 북측은 1차 때 나온 남성 통역(김주성)에서 신혜영이란 여성으로 바뀌었다. 좀 더 '트럼프 화법'을 잘 이해할 수 있는 통역관을 골랐다는 얘기가 나왔다. 양측은 만찬 참석자 구성에서도 협상 의지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 대신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을 참석시켰다. 김정은도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아닌 리용호 외무상을 넣었다. 리 외무상은 미국이 가장 선호하는 북측 협상 상대로 알려졌다.


이 날 메뉴는 상추·아보카도 샐러드를 곁들인 새우 칵테일, 김치를 곁들인 등심 구이에 초콜릿 케이크, 수정과로 구성됐다. 1차 때에 비해 간소해졌다는 평가다. 당시엔 점심을 함께했는데 전식, 주요리, 후식의 3코스로 준비됐고 새우 칵테일 요리와 문어 회, 소갈비, 탕수육, 대구 조림 등 다양하게 차려졌었다. 당초 친교 만찬 장소로는 양측 경호 인력이 사전 점검한 '하노이 오페라 하우스'도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27일과 28일의 모든 정상회담 일정은 메트로폴 호텔에서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친교 만찬도 사실상 '업무 회담'으로 끌고 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메트로폴 호텔은 베트남은 물론 아시아를 통틀어 매우 유서 깊은 호텔 중 하나로 꼽힌다. 프랑스 식민 통치 시절인 1901년 건립됐고 1936년엔 신혼여행 중인 찰리 채플린이 묵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이곳에 묵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8일(현지시각) 2차 미·북 정상회담을 갖고 '비핵화 담판'을 벌인다. 회담 장소는 하노이의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이다. 28일 오전 9시에 시작하는 단독 회담은 각자 통역만 곁에 두고 배석자 없이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이 북한 비핵화 조치의 수준과 제재 완화 정도를 놓고 벌이는 '담판'은 이 단독 회담에서 이뤄질 공산이 크다.


두 정상은 40여분간 단독 회담을 진행한 뒤 오전 9시 45분 확대 정상회담을 한다. 정상을 포함해 3+3 또는 4+4 형식이 될 전망이다. 미국 측 예상 참석자는 트럼프 대통령 외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등이다. 북측은 김정은 외에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김혁철 대미 특별대표, 김여정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참석할 전망이다. 외교 소식통은 "양측 정상이 오전 단독 회담에서 결정한 큰 틀의 합의 사항을 실무진이 미세 조정하고 최종적으로 합의문을 완성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두 정상은 오전 11시 55분엔 각자 수행원을 배석시킨 가운데 오찬을 한다. 오찬 직후엔 '산책 회담'이 있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메트로폴 호텔 내 정원을 나란히 거니는 장면이 연출되는 것이다. 이어 오후 2시 5분엔 두 정상이 '하노이 합의문' 서명식을 갖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잠시 숙소로 돌아가 휴식을 취한 뒤 오후 3시 50분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김정은은 기자회견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5분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미 정부 소식통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만찬이 열리던 27일 저녁 하노이에서 본지를 만나 이번 미·북 비핵화 협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북측이 회담 직전까지 제재 완화를 강하게 요구하며 미측의 비핵화 압박에 맞대응했다는 얘기다. 이날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미·북 정상의 첫 하노이 대면에서도 양측 대표단은 팽팽한 분위기 속에 북한 비핵화 조치와 미국 상응 조치에 대해 의견을 일부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견례 및 친교 만찬'이라기보다 사실상 '업무 만찬'에 가까웠다는 분석이다.


◇비핵화 협상 최후 진통

미·북 대표단은 이날 저녁 1시간 35분간 열린 만찬에서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환담을 시작했다. 하지만 다음 날 비핵화 협상을 의식해 '뼈 있는' 발언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변 핵시설과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폐기 등 비핵화 조치와 종전(終戰) 또는 평화선언, 제재 완화 등 상응 조치를 놓고 치열한 기싸움을 시작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위대한 지도자로 추켜세우며 대화를 시작했다. 이어 "북한이 (경제적) 잠재력을 지녔고 굉장한 미래를 가질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비핵화에 나설 것을 간접적으로 촉구했다. 이에 앞서 응우옌푸쫑 베트남 주석과의 회담에선 "베트남은 훌륭한 생각을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북한의) 진짜 본보기"라고 했다.


이에 김정은도 "모두가 반기는 결과가 나올 것을 확신한다"고 화답했다. 또 "어느 때보다도 많은 고민과 노력,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다"고도 했다. 하지만 만찬에선 구체적 비핵화 방안과 상응 조치를 놓고 입장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과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제재 완화의 필요성을 언급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은 영변 핵시설과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폐기를 넘어서는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추가 비핵화 조치'를 원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찬엔 김정은 동생인 김여정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아닌 '핵 전문가' 리용호 외무상이 나왔다.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김정은 위원장이 첫 만찬부터 본게임으로 간주하고 치밀하게 협상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베트남 주석·총리와 연쇄 회담을 가진 데 반해 김정은은 숙소에서 두문불출하며 회담 준비에 집중했다. 전날 하노이 입성 후 첫 일정도 실무 협상팀과의 '전략 회의'였다. 베트남 공식 방문과 산업 현장 시찰도 모두 회담 이후로 미뤘다.


미·북 정상이 28일 발표할 '하노이 선언'에는 북한 비핵화 조치로 영변 핵시설 원론적 폐쇄와 핵물질 생산 중단 조치가 담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미측 상응 조치로는 종전(終戰) 또는 평화선언과 평화체제 논의 개시, 상호 연락사무소 설치, 미군 유해 추가 송환 등이 담길 가능성이 크다. 미측은 영변 핵시설의 신고·사찰·검증과 영변 외 추가 핵·미사일 시설 폐기, 비핵화 로드맵 등을 요구했지만, 북측은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등을 위한 제재 완화를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하노이 실무 협상 후 측근들에게 "협상이 어려웠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 장관도 이날 오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가지려다 돌연 취소했다. 이를 두고 '협상이 교착에 빠진 상황에서 북한을 의식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변 핵시설을 폐쇄한다'는 원론적 합의 외엔 이견을 크게 좁히지 못한 상황에서 정상 간 담판으로 공이 넘어가면서 '스몰딜'에 그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정은이 막판까지 제재 완화를 요구하며 시간에 쫓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맞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럴 경우 낮은 수준의 추상적인 '하노이 합의'에 그칠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선 "김정은이 28일 실무 협상 결과를 뛰어넘는 카드를 들고나올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두 정상의 만찬 후 27일 밤 비건-김혁철 또는 폼페이오-김영철 간 협상 라인이 가동돼 막판까지 합의문 초안을 조율했을 것으로 보인다.


2차 미·북 정상회담 실무협상을 맡고 있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협상에서 지나치게 양보하는 등 너무 앞서 나간다는 우려가 미국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폭스뉴스는 26일(현지 시각)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재무부, 에너지부에서 비건 대표가 협상을 어디로 끌고 가는지 우려하고 있다"며 "행정부의 우려는 비건 대표가 '너무 앞서가고 있다(getting too far over his skis)'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특별한 우려는 많은 관료가 협상 불가능한 것으로 보는 비핵화가 이제는 협상 항목이 됐다는 것"이라고 했다. 비핵화가 목표가 되지 않고 협상 테이블에서 주고받는 수단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 방송은 관료들 사이에는 "우리는 단지 거래를 위한 거래는 원하지 않는다" "받는 것 없이 공짜로 무언가를 주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있다고 미 행정부의 분위기를 전했다. 비건 대표가 북한과의 협상에서 지나치게 양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도 "최근 열린 부처 간 통합회의에서 재무부와 국방부의 고위 관리들이 '종전 선언을 만들기 위해 제재를 완화하거나 너무 빨리 움직이지 말라'고 비건에게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의 한 싱크탱크 전문가는 "비건은 지난해 8월에 임명됐는데 북한은 지난 1월까지 약 5개월간 전혀 접촉하지 않고 애를 태우게 만들었다"며 "비건 대표를 최근에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협상에 너무 조바심을 내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고 말했다. 27일에는 비건 대표가 협상 상대인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를 만나는 장면이 포착되지 않았다. 비건 대표는 이날 그동안의 협상 상황을 토대로 미·북 정상이 최종 담판을 지을 협상 카드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과 김혁철의 실무협상은 전날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베트남과 북한 당국자들을 만나기 위해 하노이에 있어 기쁘다"며 "이틀 동안 논의할 게 많다"고 했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타고 온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동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이번 협상에 배제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하지만 그는 26일 별도로 하노이에 도착해 협상 내용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보좌관이 '논의할 게 많다'고 한 것은 비건 대표가 해온 실무협의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스몰딜(small deal)'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해 "'스몰딜'은 성공하지 못한 회담이 되는 것이고 '빅딜(big deal)'만이 성공이라며 두 개념을 기계적으로 분절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몰딜'은 비핵화와 상응 조치를 단계별로 나눈 합의로, 일괄 타결식 '빅딜'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김 대변인은 "북·미가 빅딜, 스몰딜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는다. 미국 언론도 작년 5월에 한 번 스몰딜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뒤 쓰지 않고 있다"며 "우리 언론만 쓰는 개념이며 그 개념조차 기사마다 다른 기준으로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 이코노미스트 등 외국 언론들은 최근에도 스몰딜 같은 용어를 쓰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실제 스몰딜이 될 가능성이 커 청와대가 기대 수준을 낮추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김 대변인은 "설사 그런 개념을 인정한다고 해도, 무 자르듯 자를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속담에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다. 천 리 길을 가기 위한 한 걸음, 한 걸음을 걷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 쓰는 빅딜 개념을 보면 과거 리비아식 해법(선 비핵화, 후 보상)의 변형된 형태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북한과의 관계에서 리비아식 해법은 더는 통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미국 정부도 알고, 그 용어와 개념을 쓰지 않고 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1년 전 비핵화에 대해 일괄 타결을 뜻하는 '고르디우스 매듭 끊기'에 비유했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혔던 '평화체제를 위한 다자(多者) 협상'이 이번 미·북 정상회담 합의문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도 3·1절 기념사에서 남·북·미·중 등 주변국들이 참여하는 '다자 안보 구상'을 '신(新)한반도 체제' 구상과 함께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북 정상 간 담판을 통해 일괄 타결식으로 추진할 것처럼 포장됐던 비핵화 협상이 다자 협상 형태로 전환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럴 경우 과거 6자 회담이 실패했던 것처럼 신속한 북핵 해결보단 시간 끌기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미·북 간에는 '종전선언'과 함께 평화협정 논의를 위한 '다자 협의체' 문제가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합의문에 다자 협의체를 명시하지는 않더라도 '관련 논의를 시작한다'는 수준의 문구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평화체제를 위한 다자 협의가 진행되려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전제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 미·북 간 협상은 영변 핵 시설 동결이나 일부 폐기 등 부분적 비핵화에 머물고 있다. 북한 비핵화 성과는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다자 협의체만 가동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은 올해 신년사에서 "정전협정 당사자들과의 긴밀한 연계 밑에 조선반도의 정전체계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 협상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평화협정을 위한 다자 협의가 시작되면 유엔사 해체, 한·미 연합 훈련, 주한미군 감축 등 한국의 안보와 직결된 문제들이 논의될 수 있다. 우리 정부도 평화협정을 위한 다자 논의에 적극적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한반도와 동북아에 평화 질서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4개국이 평화협정을 맺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2005년 9·19 합의에도 포함됐던 남·북·미·중의 평화체제 논의는 이듬해 북한의 핵실험으로 파탄이 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미·북 정상회담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중 누구를 먼저 만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는 "아직 미·북 합의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후 외교 일정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내용을 누구와 먼저 공유하는지는 '하노이 합의' 이후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 구상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전화 통화는 미·북 정상회담 당일인 28일 밤 한·미 간에 먼저 이뤄진다. 하지만 전화 통화를 통해서는 양 정상의 속 깊은 이야기나 향후 대책에 대한 긴밀한 논의가 이뤄지기는 어렵다. 외교가에서는 한·미 정상회담보다는 김정은의 서울 답방이 먼저 배치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청와대는 작년 12월 김정은의 서울 답방을 추진했지만 불발됐다.


그러나 미·북 정상회담에서 부분적 비핵화와 제재 일부 완화가 합의될 경우 문 대통령은 남북 도로·철도 연결 등 경협 논의를 위해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을 서두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은의 서울 답방 시기로는 3월 말 또는 4월 초가 우선 거론된다.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문 대통령이 공식화를 예고한 '신(新)한반도 체제'와 경제 협력이 본격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선(先) 남북 정상회담, 후(後) 한·미 정상회담'으로 추진될 경우 한·미 정상회담은 4월 이후 문 대통령이 워싱턴을 방문하는 형식으로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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