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30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최근 인터뷰 내용을 거론하며 “미국이 지금처럼 문제를 헤집고 딴 길에서 헤매면서 우리가 제시한 시한부 내에 자기 입장을 재정립해가지고 나오지 않는 경우 참으로 원치 않는 결과를 보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시한 ‘올해 말’이란 마지노선을 강조하며 미국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선희는 지난 20일에도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의 언론 인터뷰를 문제 삼아 “멍청해 보인다”고 했다.
이날 최선희는 조선중앙통신 인터뷰에서 “미국이 운운하는 이른바 ‘경로 변경’에 대해 말한다면 그것은 미국만의 특권이 아니며 마음만 먹으면 우리의 선택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24일(현지 시각) CBS 인터뷰에서 “(비핵화) 협상이 깨지고 그것(비핵화)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분명히 우리는 경로를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선희는 이어 “우리의 (조선반도) 비핵화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때가 되면 비핵화를 할 것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미국이 현재의 셈법을 바꾸고 입장을 재정립해가지고 나오는 조건하에서만 가능하다”고 했다. 대북 소식통은 “결국 ‘선(先)비핵화, 후(後)제재 완화’라는 미국의 입장을 철회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최선희는 이날 ‘시한부’라는 단어를 네 차례 사용했다. 협상 재개에 대한 조바심을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다만 북한은 이번에도 당국의 공식 성명이나 담화가 아닌 당국자와 중앙통신 기자 간 문답 형태를 취함으로써, 폼페이오 장관을 비판은 하되 그 수위를 조절하면서도 강경 발언으로 협상의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