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평양에서 개막한 무역 박람회에 역대 최대인 450여개 외국기업이 참가하고 있다. 이 중 절반이 중국 기업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대북 제재 장기화에 따른 경제난 극복을 위해 중국 등 우방국과의 경제 교류를 강화하는 기조와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북한 관영매체들에 따르면, 24일까지 평양 3대 혁명전시관에서 열리는 '22차 평양 봄철 국제상품전람회'에는 중국, 러시아, 파키스탄, 폴란드 등에서 450여 개 회사가 참가하고 있다. 지난해 참가 업체(260여개)보다 약 70%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평양 전람회 참가 업체는 2014년 300여개였으나 고강도 안보리 대북 제재가 본격 가동된 2016~2017년엔 220~230여개로 감소했다.
올해 참여 업체가 급증한 것과 관련, 윌리엄 브라운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여전히 대북 제재가 이행되고 있지만 여러 차례에 걸친 정상회담 이후 제재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났다"며 "북한은 가까운 미래에 무역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엔 450여개 참가 업체의 절반에 가까운 210여개가 중국 기업으로 알려졌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안보리 결의의 영향으로 북한의 대중 수출이 감소하는 추세지만, 제재를 우회할 수 있는 품목·기술을 중심으로 북·중 교역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전날 북한 노동신문은 "백화점들에는 손님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들이 쌓여 있다"며 "제재에 맞서 자기 할 것은 다하는 조선을 바로 보고 서방의 거짓 선전에 귀를 기울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가 대북 식량 지원을 추진하는 와중에 경제난 자체를 부인한 것이다. 그러나 정부·여당은 연일 북한 식량 위기를 부각하며 대북 식량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제사회뿐 아니라 우리 정부가 시급하게 대북 식량 지원을 추진해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