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23일 중국 선양에서 열린 남북 민간단체의 실무 접촉에서 우리 정부의 인도적 지원은 남북 관계 교착의 해법이 아니라고 밝힌 것으로 27일 전해졌다. 북측은 인도적 지원을 '부차적 문제'라 표현하며 남북 선언 이행을 강조했다.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이하 남측위)에 따르면, 북측은 인도적 지원 문제에 대해 "남북 관계 교착상태의 근본 문제를 외면하고 우회하는 방편으로 왜곡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또 "조선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게 우리가 가진 핵인가. 조선반도의 평화를 치명적으로 위협하는 것은 오래된 조미(북·미) 관계, 군사적인 오랜 적대적 관계"라며 "부차적인 지원 문제 등을 전면화하면 일이 되겠습니까"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충목 남측위 상임대표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남북대화) 교착을 푸는 해법이 대북 인도적 식량 지원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한 것 같다"며 "북측은 남북, 북·미 간 정상이 합의한 내용으로 돌아가야 이 국면을 풀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북측은 '자산 점검'을 목적으로 한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에도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개성공단 재개'가 아닌 '단순 조사' 목적의 방북은 자신들이 원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한 대표는 "과연 그런 것이 (남북 간) 합의에 맞는 것이냐에 대해 (북한이) 강하게 의견을 냈다"고 했다. 사실상 평양 공동선언에 따라 개성공단을 재가동하라는 요구로 해석된다.
당초 남북 민간단체들은 23~26일까지 실무 접촉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북측은 23일 만남을 제외한 나머지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다음 달 15일 평양에서 6·15 민족공동 행사를 함께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 "조건이 마련되면 검토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