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말이 다가오면서 미국을 향한 '경고성 발언'과 함께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에서 엔진 연소실험을 준비하는 등 대미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필요하다면 북한에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발언에 북한 군부와 외무성이 연이에 경고성 담화를 내놨다. 지난 4일 북한 군부서열 2위인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에 이어 5일에는 최선희 외무성 제1 부상이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최 부상은 "우리가 더욱더 기분 나쁜 것은 공화국의 최고 존엄에 대해 정중성을 잃고 감히 비유법을 망탕 쓴 것"이라며 "이로하여 미국과 미국인들에 대한 우리 인민들의 증오는 격파를 일으키며 더한층 달아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지칭한 것을 지목한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의 후 김 위원장이 로켓 발사를 좋아한다며면서 이 때문에 자신은 그를 로켓맨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북한 서해 동창리 미사일 시험 발사장에서 엔진 연소 시험 준비 움직임이 포착 됐다.
최선희는 지난 4일 인민군에 이어 외무성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불쾌감을 자제할 수 없다며 "무력사용 발언과 비유호칭이 즉흥적으로 불쑥 튀여나온 실언이였다면 다행이겠지만 의도적으로 우리를 겨냥한 계획된 도발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년전 대양건너 설전이 오가던 때를 련상시키는 표현들을 의도적으로 다시 등장시키는 것이라면 그것은 매우 위험한 도전으로 될 것"이라며 "우리는 무력사용과 비유호칭이 다시 등장하는가를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2017년 북미가 극한대립으로 치달았던 '화염과 분노' 시설의 표현을 다시 사용한 것에 대한 비난이다.
최 부상은 "만약 그러한 표현들이 다시 등장하여 우리에 대한 미국의 계산된 도발이였다는 것이 재확인될 경우 우리 역시 미국에 대한 맞대응 폭언을 시작할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위기일발의 시기에 의도적으로 또다시 대결 분위기를 증폭시키는 발언과 표현을 쓴다면 정말로 늙다리의 망녕이 다시 시작된것으로 진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하여 아직 그어떤 표현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북한 동창리 서해발사장에서 엔진 연소실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활동이 포착됐다. 북한이 해체했다고 주장해온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고 엔진연소 실험에 나서는 것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감행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민간위성 업체 플래닛랩스(Planet Labs)가 5일(현지 시간) 동창리 서해발사장 일대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발사장의 엔진 실험대에 대형 컨테이너가 놓여 있고, 실험대 부근에서 새로운 활동들이 이뤄지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플래닛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미들베리 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비확산프로그램 국장은 “대형 컨테이너는 5일 이전에 촬영된 사진들에는 나타난 적이 없다”며 “컨테이너의 등장은 북한이 엔진 (연소)실험을 재개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방송은 루이스 국장을 인용해 “엔진 실험은 위성이나 미사일 발사에 비하면 도발 강도가 떨어지기는 한다”면서도 “서해 발사장에서의 활동은 좀 더 위협적인 무기 발사로 나아가는 심각한 단계”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의소리(VOA) 방송도 지난달 30일 동창리 발사장 인근에서 차량과 장비의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