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코로나19의 전파를 막기 위해 북중 국경을 봉쇄한 가운데 북한의 휘발유 가격이 전달보다 2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의 교역이 중단된 이후 북한 쌀값이 40% 이상 급등한 뒤 휘발유 값 등 생필품 가격이 치솟으면서 북한 경제가 신종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북한 내 물가를 정기적으로 조사하는 데일리NK에 따르면 중국과 국경을 접한 자강도 지역을 기준으로 지난달 1㎏당 1만3000원 안팎에서 형성되던 휘발유 가격이 이달 들어 1만6500원까지 치솟았다.
북한의 기름 가격이 단기간 급등한 것은 2017년 하반기 원유 유입을 제한시킨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2375·2397호 이후 처음이다. 북한 내 휘발유 가격은 대북제재 초반이던 2017년 말 2만 원 가까이 상승했으나 중국으로부터 공급되면서 2018년 초부터는 1만 원 초반대로 떨어졌다. 북한 경제는 미국의 대북제재에도 중국의 암묵적 지원과 자체 암시장이 빠르게 활성화되면서 지탱해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국경 봉쇄 이후 중국의 지원이 막히며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지배층을 위한 사치품 수입은 줄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세관 자료를 인용해 북한이 지난해 10월 7만5509달러(약 8940만 원)를 지불하고 러시아산 순종마(사진) 12마리를 수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북한이 2015년 19만2204달러를 들여 61마리의 말을 구매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북한이 수입한 순종마는 지난 2003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선물한 같은 종으로, 시베리아 알타이 지역에서 길러진 ‘오를로프 준마’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확산하면서 북한이 사실상 국경을 봉쇄한 가운데 중국 항공사인 에어 차이나가 평양행 왕복 노선 운항 중단 조치를 3월말까지 연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8일 보도했다.
에어 차이나의 홈페이지와 구글 플라이트 등에 따르면 에어 차이나를 이용해 평양에 갈 수 있는 가장 빠른 날짜는 다음달 30일이다. 이후 월요일과 수요일, 금요일 주 3회 일정으로 평양행 왕복 노선을 운영한다. 앞서 에어 차이나는 지난달 24일 평양행 왕복편의 운항을 취소하면서, 2월 7일까지 이 조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안내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의 국경 통제가 길어지면서 운항 중단 조치를 3월말까지 연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VOA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