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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정세

남북관계와 북한정세를 심층 분석합니다.
북한의 공간문헌과 정보를 분석하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정책방안을 제안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1일 노동절을 맞아 평안남도 순천시에 위치한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은 지난달 11일 평양 노동당 정치국 회의 이후 20일 만이다. 건강이상설에 휩싸였던 김정은이 자신의 건재를 과시할 무대로 이곳을 선택한 것과 관련 비료부족 문제 해결을 통한 식량증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에선 ‘비료는 곧 쌀이다’라는 구호가 있을 정도로 비료가 귀하다. 순천인비료공장은 비료를 자체 생산해 식량난을 해소하겠다는 목적으로 지어졌다. 이 공장은 북한이 자체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인회석 연료로 비료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대북 제재에 맞선 자력갱생·정면돌파전의 상징인 것이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정은이 참석한 이 공장 준공식 소식을 전하며 “알곡 생산을 결정적으로 늘일 수 있는 돌파구가 열리게 됐다”고 했다.


북한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1.jpg


2017년 7월 착공한 순천인비료공장은 평안남도 순천역 인근에 위치한데다 대동강을 끼고 있어 물을 끌어 쓰기도 좋고 비료 생산 후 수송하기도 유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은 지난해 말 열린 노동당 중앙위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농업전선은 정면돌파전의 주타격 전방”이라며 농업생산을 독려했다. 김정은이 올해 첫 현지지도 장소로 택한 곳도 순천인비료공장 건설현장(1월8일 보도)이었다. 당시 김정은은 “순천인비료공장 건설은 정면돌파전의 첫해인 2020년에 수행할 경제과업들 중에서 당에서 제일 중시하는 대상들 중의 하나”라고 했다. 김정은은 이번 준공식에서 “순천인비료공장은 당 정책 절대 신봉자들이 군민일치의 단결된 힘으로 창조한 자랑스러운 결실”이라며 “순천인비료공장의 완공은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이후 이룩한 첫 성과”라고 밝혔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영상에는 김정은의 후계자설이 제기된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이날 주석단에서 김정은의 오른편 옆자리에 앉은 모습이 포착돼 위상이 전에 비해 강화된 것이라는 관측 나왔다. 김여정이 공개석상에서 김정은 옆자리에 앉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고지도자가 참석하는 북한의 주요 행사자리에서는 당 간부들이 통상 비슷한 서열순으로 주석단에 앉는 가운데 김여정은 이런 관례를 깨고 자신보다 당내 공식 서열이 높은 김덕훈 당 부위원장보다도 상석에 앉았다. 대규모 인파 앞에서 김 제1부부장을 옆자리에 앉게 함으로써, 자신의 여동생이 정치적 동반자이자 실질적 2인자라는 점을 대내외에 확인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검은색 치마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김여정은 김정은이 준공식 테이프를 끊을 땐 뒤에서 가위를 받쳐 올리는 등 행사 내내 김정은을 챙겼다. 한편 북한은 2일 공개한 동영상과 사진을 통해 김정은의 건강이상설을 불식시키려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김정은은 야외 준공식 행사장에 입장해 대규모 인파의 환호에 손을 흔들며 화답하며 걸어 입장한다. 주석단에 앉은 뒤에는 김재룡 내각 총리 등 간부들과 내내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하는가 하면, 준공테이프를 자른 뒤 서서 손뼉을 치기도 했다  준공식이 끝난 뒤 공장을 둘러볼 때도 부지가 넓은 공장 시설 간에는 다른 간부들과 전동 카트를 함께 타고 이동했지만, 시설 내부를 둘러보거나 계단을 내려가는 등 정상적인 활동모습 보여.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은 김정은이 탄 전동 카트가 2008년 김정일의 뇌졸증 이후 현지지도 때 등장했다며 여전히 건강이상설을 제기했다.

김정은은 이날 건강이상설이 무색할 만큼 육안상으로는 오히려 살이 더 찌고 야외활동으로 피부가 다소 탄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도 나왔다. 앞서 김정은이 공개활동을 중단한 20일간 원산에 체류하며 승마나 제트스키 등 야외활동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음. 뉴질랜드 국제문제 전문가인 스티븐 호들리 박사는 “20여일 만에 공개 석상에 나타난 그의 사진을 보면 ‘상당히 연출된’ 흔적이 엿보인다며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문을 불식시키기는커녕 오히려 더 증폭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날 김정은의 경호를 담당하는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은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현장을 지켰다. 김정은과 간부들을 제외한 나머지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전부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준공식 무대와 일반 참석자들과의 거리가 멀찍이 떨어뜨려 배치됐다. 근접 경호원들이나 북한 취재진 등 간부들을 제외하면 김정은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들 역시 전원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는 등 나름대로 코로나 방역에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결국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상황에서 우회적으로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내부에 상당수 확진자가 나온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20일간 잠행한 이유가 측근의 코로나 감염 때문에 평양을 떠나 원산에 피신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정은이 20일 만에 등장한 것은 언론의 건강이상설 제기 이후 자신에 대한 전세계의 과도한 이목 집중에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식이 제기된다.

내부적으로 제국주의자들의 최고존엄 흔들기 책동에 대한 대주민 선전전, 김정은을 강한 군사지도자·애민 지도자로 선전하는 사업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이 자신의 건강이상설을 불식시킬 장소로 군사분야가 아닌 경제현장을 현지지도 장소로 선택한 것은 내부경제활동 독려 차원을 넘어 대북제재와 코로나 국면 타개, 경제지원을 획득하기 위한 협상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는 시그널이라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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