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와 비공개회의를 열고 군수 생산계획과 전쟁억제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지난 5월 확대회의에서 ‘핵전쟁 억제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과는 달리 ‘전쟁 억제력’으로 표현 수위를 낮춰 대미 관계를 장기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지만, 실제로는 핵전쟁 억제력 강화가 포함된 개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확대회의를 주재했다. 함께 열린 비공개회의에선 “조선반도(한반도) 주변에 조성된 군사정세와 잠재적인 군사적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중요 부대들의 전략적 임무와 작전동원태세를 점검하고 나라의 전쟁 억제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핵심 문제들을 토의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지난 5월 개최된 4차 확대회의에서 핵전쟁 억제력 강화 방안이 논의된 것과 달리 이번 회의에서는 전쟁 억제력으로 표현 수위가 낮아진 게 우선 눈에 띈다. 지난달 김 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함에 따라 추가적 군사적 갈등이나 대립 국면은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확대회의에서는 군에 대한 당의 통제 강화, 군 내의 정치사상 생활과 일반적 군사사업 문제 등이 논의됐다. 권력기관의 주요 직제, 주요 보직의 해임 및 임명에 관한 문제도 논의됐지만 북한 당국은 인사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비공개회의에는 김 위원장과 리병철 부위원장, 오수용 당 부위원장, 박정천 군 총참모장, 김수길 총정치국장,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조경철 군 보위국장, 최부일 당 군사부장, 정경택 국가보위상 등 군 및 핵심 간부 15명이 참석했다.
오수용은 지난 5월 4차 확대회의에 이어 이번 비공개회의에도 참석했다. 국가계획 전반을 관장하던 경제통인 그가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예산위원장을 김덕훈에게 넘겨준 후 군수산업에 관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이 보도된 것은 지난 8일 김일성 사망 26주기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이후 11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