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발 빠르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쾌유를 바라는 공개 전문을 보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친분 과시 뿐아니라 오는 11월 대선에서 그의 재선을 바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알려진 지 하루만인 이날 오전 7시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위로 전문을 보낸 사실을 공개했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로전문을 보낸 것보다 몇 시간 빠르다.
위로 전문은 200자 원고지 한 장 분량으로 짧게 작성했지만 “하루빨리 완쾌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당신은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김정은이 이례적으로 빨리 전문을 보낸 것은 북미관계 회복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접지 않은 상황에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둔 조처로 보인다. 트럼프의 재선을 바라는 의미도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이 친서를 통해 북미관계 파탄을 막는 마지막 보루로 작용해온 정상 간 친분을 드러내고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다시 정상회담 개최 등 관계개선을 바란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이 때문에 북한이 미국 대선 전에 트럼프에게 악재로 작용할 고강도 도발은 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오는 10일 예정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무기 일부를 공개하더라도 미국이 ‘레드라인’으로 간주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는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이번 위로 편지가 북한군의 남한 공무원 사살 사건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고려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우리정부가 이번 사건을 ‘만행’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국제사회에 이번 한국 공무원 사살 및 시신 소각 사건이 던진 충격은 컸다. 김 위원장을 반(反)인도범죄자로 유엔에 제소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런 악화된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발 빠르게 남측에 사과를 전했고,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을 위로함으로써 이미지 개선과 북미관계 관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