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오는 25~27일 2박 3일의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 이번 왕 위원의 방한은 작년 12월 공식 방한 이후 약 1년 만이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26일 강경화 외교장관과 한중 외교장관회담 및 오찬을 갖고 코로나19 대응협력 및 양국 간 고위급 교류 등 양자 관계,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전해진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4일 오후 도쿄에서 회담을 갖고
양국 간 비즈니스 왕래를 이달 중 재개하기로 합의했다./연합뉴스
왕이 부장은 방한 기간 동안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당 인사 및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와 별도의 만남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코로나19 상황 하 한중 고위급 간 소통을 지속해 나가면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왕이 방한은 이번 일정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연내 방한을 논의하고, 미중갈등 현안에 대한 중국 측의 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최 대변인은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한중 양국 관계, 한반도 문제 등을 포함한 지역정세,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등에 대해서 포괄적인 협의가 있을 것”이라며 “(시 주석의 방한은) 코로나19 상황을 보아가면서 상후 편리한 시기에 방한이 추진되도록 저희가 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왕이 부장은 24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도쿄에서 열린 회담에서 양국 간 비즈니스 왕래 재개에 합의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이날 왕 외교부장과 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발표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모테기 외무상과 왕 외교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제동이 걸린 인적 교류를 재개하기 위해 사업상 방문자에 대해 입국 및 검역 규제를 완화하는 이른바 '비즈니스 트랙' 예외 조치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두 장관은 코로나19 대책과 관련해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에도 의견일치를 봤고, 내년엔 각료급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를 개최하기로 했다. 중국이 2011년 동일본대지진에 의한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 이후 취한 일본산 식품 수입 규제 문제를 논의하는 협의체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를 놓고는 양국이 현저한 견해차를 확인했다. 센카쿠는 일본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나, 중국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모테기 외무상은 중국 관공선이 센카쿠 인근 일본 영해를 침범하는 문제를 제기했으나, 왕 외교부장은 중국의 영유권을 재차 주장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일본 방문은 코로나19 수습이 우선이라는 이유로 의제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시 주석은 당초 올해 4월께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연기된 바 있다. 왕 외교부장은 25일 오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도 예방한다. 지난 9월 16일 스가 내각 출범 이후 중국 정부 고위 인사가 일본을 방문한 것은 왕 외교부장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