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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정세

남북관계와 북한정세를 심층 분석합니다.
북한의 공간문헌과 정보를 분석하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정책방안을 제안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 25일부터 10월 9일까지 7차례 남한을 겨냥한 전술핵 부대의 실전운용태세를 점검하는 훈련을 진두지휘했다고 북한 노동신문이 10일 보도했다. 


김정은은 30일 간의 잠행을 깨고 당 창건 77주년인 이날 북한군 전술핵 부대와 공군비행부대, 장거리포병부대의 훈련지휘 장면과 함께 등장했다. 김정은은 “이번 실전훈련들을 통해 임의의 전술핵 운용부대들에도 전쟁 주도권 쟁취의 군사적 임무를 부과할 수 있단 확신을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핵 소형화’를 사실상 마무리 짓고 이를 검증하는 7차 핵실험을 준비 중인 가운데 전술핵 운용능력까지 과시한 것이다. 


북한 매체들은 훈련 사진 89장을 대대적으로 공개했는데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초대형 방사포(KN-25) 등 ‘대남(對南) 타격 3종 세트’, ‘화성-12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등은 물론이고 저수지에서 미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는 장면도 담겼다.


김정은은 “우리는 적들과 대화할 내용도 없고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면서 “최강의 핵 대응 태세를 유지하며 백방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훈련에 대해 “전술핵탄두 탑재를 모의한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이라며 “목적하는 시간에, 목적하는 장소에서, 목적하는 대상들을 목적하는 만큼 타격 소멸할 수 있게 완전한 준비태세에 있는 핵전투 무력”이라고 자평했다.


북한은 7차례 집중 도발의 타깃도 상세히 공개했다. 지난달 28일에는 “남조선 작전지대 안의 비행장들을 무력화시킬 목적”이라고 했고, 이달 6일과 9일 훈련은 각각 “적의 주요 군사지휘시설” “적의 주요 항구” 타격을 모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증원 전력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이 목표물을 구체화한 건 대남 핵위협이 언제든 실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경고나 다름없다. 실제 지난달 28일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 비행한 거리 안에는 우리 군의 대북 킬체인(선제 타격) 핵심 전력인 스텔스 전투기 F-35A가 배치된 청주 공군기지가 있다. 6일 평양 삼석에서 쏜 KN-25 등의 비행 거리 안에는 충남 계룡대(육해공군 본부)가 있고 당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CVN-76)이 전개 중이던 동해 공해수역도 닿는다. 9일 쏜 SRBM의 비행 거리 안에는 약 40km 오차로 포항항 등이 있다.


우리 군의 방어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유사시 최우선 타격 목록이 크게 늘어난 데다 전술핵을 실은 SRBM이 어디 배치됐는지 파악도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통해 전술핵 시험에 나선 뒤 전술핵을 탑재한 SRBM을 전방 배치하는 등의 수순으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가장 주목되는 건 지난달 25일 오전 6시53분쯤 평안북도 태천군 일대 저수지에서 동해상으로 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다. 북한은 이날 “저수지 수중 발사장에서 전술 핵탄두 탑재를 모의한 탄도미사일 발사훈련이 진행됐다”며 “실전훈련을 통해 계획된 저수지 수중 발사장 건설 방향이 확증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SLBM을 해상이 아닌 내륙 저수지에서 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발사 당일 군 당국은 “이동식 발사대(TEL) 차량에서 발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다르게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SLBM의 저수지 수중 발사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이라며 지난해 9월 처음 선보였던 열차형 미사일 발사 방식보다 더 위협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수많은 저수지에 이 같은 발사대를 설치할 경우 사전 징후 포착은 물론 원점 타격도 어렵게 되며 이는 사실상 한국형 3축 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킬 체인(Kill Chain)’을 무력화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저수지에서 쏜 미사일은 지난해 10월과 지난 5월 북한이 ‘8·24 영웅함’으로 명명한 고래급 잠수함(2000t급)에서 두 차례 시험발사했던 ‘미니 SLBM’으로 추정된다. 세 미사일 모두 비행 특성(고도 약 60㎞, 비행거리 약 600㎞)이 거의 같다. 미니 SLBM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의 개량형이다. 북한 발표에 따르면 미니 SLBM의 경우 비행 도중 측면으로 회피 기동을 하는데 이 미사일을 저수지에서 쏠 경우 탐지와 요격이 모두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이 미니 SLBM을 쏜 지난달 25일은 한·미·일의 대잠수함전 연합훈련(지난달 30일)을 닷새 앞둔 시점이다. 


북한이 총 6발을 발사한 ‘전술 탄도미사일’도 무시할 수 없는 위협으로 다가온다. 북한은 “해당 설정 표적들을 상공 폭발과 직접 정밀 및 산포탄 타격의 배합으로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북한판 에이태큼스’로 불리는 KN-24 지대지미사일을 다양한 폭발 방식으로 시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목표물 ‘상공 폭발’은 높은 고도에서 핵을 터뜨리는 전자기파(EMP) 공격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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