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2월 8일
북한 ‘건군절’ 75주년 기념식에 딸 김주애를 데리고 나왔다. 북한은 김주애가 김정은·리설주 가운데 앉아 있고 북한군 수뇌부가 병풍처럼 둘러선
사진도 공개했다. 김주애에 대한 북한 선전 기관의 호칭도 ‘사랑하는’ ‘존귀하신’에서 이번엔 ‘존경하는’으로
달라졌다. 노동신문은 김정은과 동행한 리설주는 언급하지 않고 김주애에 대해서만 “존경하는
자제분과 함께”라고 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9일 열병식을 녹화 중계하면서 김주애가 스스럼 없이 김정은 얼굴을 만지는 장면을 내보냈다. 수만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열병식 귀빈석에서 김주애는 김정은의 뺨을 쓰다듬었고 김정은은 흡족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김주애가 김정은과 팔짱을 끼고, 어깨에 손을 얹고, 귓속말을 나누는 등 친밀한 부녀 관계를 보여주는 장면도 공개됐다. 김정은은 열병식 과정에서 김주애를 향해 여러 차례 미소 짓거나 다정하게 바라보기도 했다. 북한 선전 기관들은 이날 김주애를 향해 ‘사랑하는 자제 분’ ‘존경하는 자제 분’이라고 했다.
12일 조선중앙TV에 따르면 지난 8일 개최된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녹화중계 화면에 김주애가 타는 것으로 보이는 ‘백마’가 등장했다. 중앙TV는 “우리 원수님 백두전구를 주름잡아 내달리셨던 전설의 명마, 그 모습도 눈부신 백두산군마가 기병대의 선두에 서있다”며 “사랑하는 자제분께서 제일로 사랑하시는 충마가 그 뒤를 따라 활기찬 열병의 흐름을 이끌어간다”고 보도했다.
딸 김주애 사진을 담은 우표 도안도 공개했다. 북한 조선우표사는 14일 오는 17일 발행될 예정인 새 우표의 도안 8종을 공개했다. 우표 디자인은 지난해 11월 1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 당시 김정은의 현지시찰 사진을 토대로 구성됐다.
북한이 김주애를 적극적으로 부각하면서 후계자일 가능성도 열어 놓고 주시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일부는 10일 김주애의 군 행사 등장과 관련해 “노동신문 사진 등으로 볼 때 북한이 상당한 비중을 두고 연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김정은이 중학생 딸을 후계자로 내세우고 있다는 신호”라고 했었다.
다만 김주애 후계자설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이제 열 살 남짓한 김주애를 놓고 후계자를 언급하기엔 너무 이르다” “김정은이 군 행사에 주애를 데리고 다니는 것은 군부에 ‘후대까지 충성하라’는 메시지를 주려는 것이다” “김주애를 ‘북한 미래 세대’를 상징하는 인물로 내세워 핵 미사일을 강화한 김정은 결정을 정당화하려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