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성 SAND연구소 사무국장
⦁ 가죽코트에 선글라스 착용한 주애, 김정은 앞에 서서 곡예비행 참관 ... ‘백두혈통 보위’ 언급
⦁ 북한군 JSA 근무자 권총 착용 확인 ... DMZ 중화기 반입 등 ‘9.19합의 전면 파기’
⦁ 北 김여정 "자주권 놓고 미국과 마주 앉는 일 없을 것"
가죽코트에 선글라스 착용한 주애, 김정은 앞에 서서 곡예비행 참관 ... ‘백두혈통 보위’ 언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항공절을 맞아 지난달 30일 공군의 주요시설을 둘러보는 자리에 딸 주애를 대동했다고 1일 북한 관영 매체들이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김주애를 의미하는 ‘백두혈통 보위’를 강조했다.

<사진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지난달 30일 북한 공군절을 맞아 공군사령부를 방문해 시범 비행을 참관하고 있다/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특히 주애는 김정은과 같은 스타일의 가죽 롱코트에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또 김정은보다 앞에 서서 공군의 시위 비행(곡예비행)을 관람하는 사진이 1일자 노동신문에 실려 후계자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김 위원장이 “사랑하는 자제분”과 함께 제1공군사단 비행연대를 축하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주애는 아버지와 함께 공군 주요 지휘관들의 영접을 받았다.
주애는 지난해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 발사 현장에 김정은과 동행하며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주로 군 관련 행사에 등장해 왔다.
이날 김주애가 김정은보다 주인공으로 부각된 사진이 노동신문에 실린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 당국이 확인하진 않지만, 최근에는 주애에게 ‘조선의 샛별 여장군’이라는 칭호가 부여됐다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도 나왔다.
같은 날 저녁 열린 항공절 경축 연회장에 김정은과 주애가 앉은 테이블과 가까운 테이블 3개가 대부분 여성으로 채워진 것도 이례적이다. 여성도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가부장적인 북한 사회에서 주애가 후계자로 받아들여지게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군 JSA 근무자 권총 착용 확인 ... DMZ 중화기 반입 등 ‘9.19합의 전면 파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근무하는 북한군이 권총을 차고 있는 것으로 지난달 28일 확인됐다. ‘9·19 남북군사합의’의 전면 파기를 선언한 북한이 군사합의에 따라 파괴·철수한 최전방 감시초소(GP)를 복원하는 작업에 착수한 데 이어 군사합의에 따른 JSA 비무장화도 폐기한 것이다.

<사진 : 북한군이 지난 24일 동부전선 최전방 소초(GP)에서 감시소를 복원하고 무반동총과 고사총 등 중화기를 반입하는 모습/국방부>
복수의 한미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주 후반부터 JSA 북측 경비요원들은 권총을 차고 근무 중이다. 우리측 JSA 경비요원들은 아직 비무장을 유지하고 있다.
JSA를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는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 조치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이 JSA에서 무장 상태를 계속 유지하면 우리측도 재무장이 나설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자신들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따른 대응조치로 지난달 22일 9·19 군사합의 중 ‘비행금지구역 설정’(제1조 3항)의 효력을 정지하자 이튿날 9·19 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했다.
이어 지난 24일부터 9·19 군사합의로 파괴하거나 철수한 11개 GP에 병력을 투입해 감시소를 설치하고 진지를 구축했으며, 무반동총 등 중화기도 반입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지역에 있는 북한군 갱도형 해안포의 개문 사례도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평소 북한군의 해안포 개문은 1∼2개소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10개소 이상으로 늘었다. 9·19 군사합의에 따르면 서해 NLL 인근 해안포 입구에 설치된 문은 닫아놓아야 한다.
北 김여정 "자주권 놓고 미국과 마주 앉는 일 없을 것"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달 30일 “주권국가의 자주권은 그 어떤 경우에도 협상의제로 될 수 없으며 그로 인해 우리가 미국과 마주 앉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여정의 담화는 지난 7월 17일 이후 4개월 여만이다.

<사진 :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해 8월 전국비상방역대책 회의에서 토론하는 모습/조선중앙통신>
김여정은 조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담화에서 “조미(북미) 대화 재개의 시간과 의제를 정하라고 한 미국에 다시 한번 명백히 해둔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번 담화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지난 27일(현지시각) 북한의 군사정찰 위성 발사 문제를 논의한 데 대해 비판하기 위해 나왔다.
김여정은 “안보리가 극도의 이중 기준이 파렴치하게 적용되며 부정의와 강권이 난무하는 무법천지”라며 “단호히 규탄 배격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주되는 위협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적 권리 행사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이를 훼방하고 억압하려는 미국의 강권과 전횡으로부터 초래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여정은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북한의 우주개발 권리를 '불법'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서도 반발했다.
그린필드 대사가 ‘의미 있는 대화’와 ‘평화적 해결’ 노력을 설명했지만, “남조선의 항구들에 때 없이 출몰하고 있는 전략적 목표들이 어디에서, 왜 온 것인가를 명백히 해명해야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에서는 대화타령을 늘어놓고 뒤에서는 군사력을 휘두르는 것이 미국이 선호하는 ‘힘을 통한 평화’라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같이 준비되어야 하며 특히 대결에 더 철저히 준비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일관한 대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가의 주권적 권리에 속하는 모든 것을 키워나가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모든 유엔 성원국이 향유하는 주권적 권리들을 앞으로도 계속 당당히 제한 없이 행사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안보리는 지난달 27일 북한 정찰위성 발사와 관련해 논의했지만 상임 이사국인 중국, 러시아의 반대로 안보리 차원의 대북 규탄 성명 발표나 결의안 채택과 같은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지 못한 채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