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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정세

남북관계와 북한정세를 심층 분석합니다.
북한의 공간문헌과 정보를 분석하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정책방안을 제안합니다.

푸틴은 왜 두 번이나 ‘7.27.1953’ 번호 새겨진 ‘아우르스’ 차량을 김정은에 선물했나?

- 북한에서 7.27이 갖는 정치적 의미 분석 -

 













이승현 SAND연구소 연구위원



지난달 평양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선물한 러시아제 최고급 리무진 ‘아우르스’의 번호판에는 ‘7.27.1953’ 숫자가 드러났다. 이는 6.25 전쟁 정전협정일인 ‘1953년 7월 27일’을 의미한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 2월에도 ‘7.27.1953’ 번호가 새겨진 ‘아우르스’ 차량을 김 위원장에게 선물한 바 있다. 김정은은 이 아우루스를 종종 관용차로 이용하곤 했는데, 3월엔 평양 인근 강동온실농장 준공식 때 딸 주애와 함께 타고 나타났다. 




김정은(오른쪽)북한 국무위원장이 6월 19일 평양을 방문한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선물한 ‘7.27.1953’ 번호판이 새겨진

아우르스 차량을 직접 운전하고 있다./노동신문




푸틴이 올해 두 번이나 김정은에 ‘7.27.1953’ 번호판이 새겨진 아우르스 차량을 선물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소련의 스탈린이 1950년 10월 26일 북한 김일성에게 선물한 소련제 ‘지스(ZIS)’ 승용차/국제친선전람관 홈페이지




북한은 7월 27일을 6.25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의미인 ‘전승절’로 부른다. 김정은 집권 이후 ‘7.27’은 그의 통치 브랜드가 됐다. 김정은의 전용 관용차인 ‘1호차’ 번호판에는 ‘7.27.598’ 숫자가 새겨졌다. 앞 3자리 ‘7,27’은 정전협정 체결일을 의미하고 59는 김정은의 노동당 위원장 취임일인 5월 9일(2016년), 마지막 숫자 8은 생일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은 측근들에게 ‘7.27’번호판이 새겨진 고급승용차를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일 시대 고위층의 차량 번호는 김정일의 생일을 상징하는 ‘2.16’이었다. 김정은의 조부(祖父)인 김일성의 경우 생일인 ‘4.15’를 브랜드로 내세웠다. 


이에 반해 김정은이 ‘7.27’을 자신의 브랜드로 내세운 것은 여러 가지 정치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공식적인 약력을 공개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7.27’을 김정은의 브랜드로 공식화하면서 관련 상표의 담배까지 등장했다. 김정은도 즐겨 피우는 것으로 알려진 ‘7.27’담배는 북한에서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푸틴이 두 번이나 김정은의 브랜드인 ‘7.27’번호판이 달린 아우르스 차량을 선물한 것은 시사하는바가 크다. 


물론 러시아가 북한에 고급차량을 선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스탈린은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0월 26일 김일성에게 소련제 고급 차량인 ‘지스’를 선물했다. 그때로부터 74년 후인 현재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푸틴이 러시아제 고급차량을 김정은에 선물하고 그 대가로 북한으로부터 재래식 무기를 지원 받고 있다. 


푸틴과 김정은은 ‘7.27’ 번호판을 단 차량을 번갈아 가면서 운전하며 긴밀한 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 


푸틴이 운전하고 김정은이 조수석에 앉은 모습은 ‘7.27’승리가 러시아의 지원에 의한 것임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또 김정은이 운전하고 푸틴을 조수석에 앉힌 것은 향후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무대에서 푸틴과 함께 승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푸틴은 6·25 전쟁에서 전사한 소련군을 추모하는 해방탑에 헌화하는 일정을 가졌고 양국 관계를 준군사동맹에 준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린 조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아우르스는 ‘러시아판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러시아 최초 고급 자동차 브랜드로 외국 정상의 의전용 차량 등으로 쓰인다. 사치품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위반에 해당한다. 푸틴이 그런 사치품을 두 번이나 김정은에 선물한 것은 대북제재 무력화를 노린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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