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반도정세

남북관계와 북한정세를 심층 분석합니다.
북한의 공간문헌과 정보를 분석하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정책방안을 제안합니다.



북한이 13일 장성택 처형 판결문에서 "군대를 동원하면 정변(政變)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타산하면서 인민군대에까지 마수를 뻗치려고 집요하게 책동했다"고 밝힘에 따라 장성택이 실제로 군사 쿠데타를 시도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설사 쿠데타 기도가 있어도 주민 동요 등을 우려해 이를 공개한 적이 없는 북한이 이례적으로 외부에 밝힌 배경도 주목된다.

◇張, 쿠데타 시도했나

북한 측은 장성택이 특별군사재판소 재판에서 "나는 군대와 인민이 현재 나라의 경제 실태와 인민 생활이 파국적으로 번지는데도 불구하고 현 정권이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한다는 불만을 품게 하려고 시도하였다"고 진술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정변의 대상은 최고 영도자 동지(김정은)이다"라고 진술했다고 했다. 쿠데타의 방법에 대해서는 "인맥 관계에 있는 군대 간부들을 이용하거나 측근들을 내몰아 수하에 장악된 무력으로 하려고 했다"면서 "앞으로 인민들과 군인들의 생활이 더 악화되면 군대도 정변에 동조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한 것으로 발표됐다.

재판소 판결문에는 이어 장성택이 "정변 시기는 딱히 정한 것이 없었다"며 "내가 총리가 된 다음에는 막대한 자금으로 생활 문제를 풀어주면 인민들과 군대는 나의 만세를 부를 것이며 정변은 순조롭게 성사될 것으로 타산하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되어 있다. 특별군사재판소는 "장성택은 권력을 탈취한 후 외부 세계에 '개혁가'로 인식된 제 놈의 추악한 몰골을 이용하여 짧은 기간에 '신(新)정권'이 외국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어리석게 망상하였다"고 했다.

◇"張 '소왕국' 건설, 측근들 '1번 동지'로 불러"

특별군사재판소는 장성택이 "제 놈이 있던 부서(당 행정부)를 그 누구도 다치지(건들지) 못하는 '소왕국'으로 만들어 놓았다"면서 "그의 추종자들은 그를 '1번 동지'라고 부르며 당의 지시도 거역했다"고 했다. "내각 총리에 앉을 개꿈을 꿨다"는 혐의도 포함됐다.

장성택은 당 행정부 산하에 20만 명의 무장한 '내무군'을 거느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보안부 산하로 일종의 경찰 조직인 내무군이 외화벌이 관련 군부대를 검열하는 등 월권 행위를 해 문제가 된 적도 있었다. 일부에서는 "장성택이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과 접촉한 것이 문제가 됐다"며 "이것이 쿠데타 기도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패륜 정당화 위해 반역 조작"

하지만 다수 전문가들은 장성택이 실제 쿠데타를 시도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김정은이 권력 공고화를 위해 그동안 자신의 실정(失政)을 모두 쿠데타로 몰아 뒤집어씌웠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장성택의 비리는 웬만한 간부에겐 다 해당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는 고모부를 죽이기에 부족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실제 쿠데타가 있었다면 리룡하, 장수길 등 당료가 아니라 가담한 군부나 무력기관부터 숙청했을 것이고 정치국 회의나 재판 같은 요식 절차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일부 탈북자들 사이에서는 김정일이 유훈으로 "장성택을 2~3년만 쓰고 버리라"고 했다는 말도 나온다.

북한이 쿠데타 음모를 공개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김일성, 김정일 시대를 통틀어 이렇게 죄목을 낱낱이 나열한 것 자체가 매우 드문 일"이라고 했다.

 

SITE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