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등 軍의 빅3 - 장정남·리영길 전격 발탁, 김정은 親政체제 확립 주역 조연준 등 노동당 삼두마차 - 親장성택 행정부 무력화… 민병철·박도춘 실세 급부상
북한 김정은 정권의 2인자로 평가되던 장성택이 실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빈자리를 대신할 '신(新)실세 그룹'이 주목받고 있다. 북 권력의 중추인 당(黨)·군(軍)·국가안전보위부(우리의 국정원) 내 '김정은 친위대'가 그들이다. 김정은은 할아버지와 아버지 시대의 충신들을 서서히 물러나게 하면서 40~50대 인물들을 요직에 기용해 새로운 권력 기반을 만들고 있다.
◇노동당의 '삼두마차'
노동당에서는 장성택의 측근들이 포진하고 있는 행정부가 무력화되다시피 하면서 인사와 조직을 총괄하는 조직지도부가 부상하고 있다. 특히 조연준 조직지도부 1부부장, 민병철 조직지도부 부부장, 박도춘 군수담당 비서 등이 김정은을 떠받드는 당의 '삼두마차'로 꼽힌다. 세 사람은 김정은의 3대 세습을 위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가 직접 선발한 인물들이다.
조연준은 '제2의 리제강'으로 불린다. 리제강은 당 조직지도부 1부부장을 맡아 김정일로부터 김정은으로 권력 승계를 뒷받침하다가 2010년 돌연 사망한 인물이다. 리제강은 당시 장성택이 일시 실각한 상태에서 김정은의 후견인 역할을 했었다. 북한 내부에서는 앞으로 조연준이 김정은을 위해 후견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연준은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한 뒤 정치경제학 전문가 자격을 받고 김일성종합대학 상급교원, 함경남도당 조직비서 등을 거쳐 작년 1월부터 조직지도부 1부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민병철은 당내 부정부패를 단속하는 '당 생활지도'를 담당한다. 누구든지 생활지도에 걸리면 아무리 지위가 높아도 수용소로 보내질 수 있기 때문에 노동당 고위 간부들에게는 '저승사자'로 통한다. 과거 북한의 주력 군부대인 4군단장 출신으로 김정일의 신임이 두터웠던 주상성 인민보안부장(우리의 경찰청장)을 숙청한 사람이 바로 민병철이다.
박도춘은 김정은 시대가 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자강도당 책임비서 출신으로 김정은이 후계자 수업을 받으면서 현지 지도를 다닐 때 발탁된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에는 국방위 부위원장 자리에 올라 현재 당 중앙위원회 비서국 비서를 겸하고 있다.
◇최룡해를 정점으로 한 군의 빅3
인민군에서는 최룡해 인민군총정치국장이 최고의 실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는 작년 군총정치국장에 임명된 후 자신의 인맥을 요직에 심으며 군부를 장악해 나갔다. 군부 제1인자였던 리영호 전 총참모장을 제거하며 김정은의 친정 체제를 군부 내에 확립한 것이 최룡해의 업적으로 손꼽힌다. 장정남과 리영길은 군단장 중에서 크게 눈에 띄지 않았던 인물들이었지만 김정은 집권 이후 인민무력부장과 총참모장에 전격 발탁된 군부 내 '김정은 충성파'로 불린다.
◇'첩보 대장' 김원홍 보위부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우리의 국정원) 부장은 북한 공안 기관을 한 손에 거머쥔 인물이다. 김정은 체제에 저항하는 반체제 인사들을 적발하고 숙청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과거 김정일 시대에는 이 자리를 국방위원장인 김정일이 직접 맡았을 정도로 체제 유지를 위한 중추 기관이다.
<조선일보 김명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