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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정세

남북관계와 북한정세를 심층 분석합니다.
북한의 공간문헌과 정보를 분석하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정책방안을 제안합니다.



북한 장성택이 숙청된 후 최룡해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의 위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룡해가 명실상부한 북한의 2인자로 부상했다는 주장과 김정은의 심부름꾼에 불과한 그가 결국 소모품 신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엇갈린다.

◇"최룡해는 '돌진형'"

18일 대북 소식통들 사이에선 김정일이 생전에 최룡해를 불러 당시 후계자 신분이던 김정은의 손을 직접 잡아주면서 아들을 잘 보좌할 것을 부탁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최룡해는 현재 군부의 수장 격인 총정치국장 외에도 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겸하고 있다. 북한에 정치국 상무위원은 김정은과 대외적 국가 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등 4명뿐이다. 최영림 전 총리가 차지했던 나머지 한 자리는 박봉주 총리가 승계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정은의 고모인 김경희도 상무위원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 때문에 최룡해의 현재 위상은 과거 김일성·김정일 시대 2인자였던 오진우, 조명록과 비교되기도 한다.

탈북 외교관 출신인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최룡해를 '돌진형'이라고 평했다. 그는 "권력을 쥐기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권력을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것이 없는' 유형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룡해는 장성택과도 친한 사이였다. 최룡해의 형이 장성택과 절친한 친구 사이였고 최룡해도 장성택을 형님처럼 모셨다고 한다. 한 대북 소식통은 "최룡해가 장성택에게 무릎을 꿇은 적도 있다"며 "최룡해가 장성택의 집에 (몰래) 술 마시러 가기 위해 형의 차를 빌려 타고 간 적도 있다"고 말했다. 최룡해가 좌천됐을 때 김정일에게 찾아가 "이젠 룡해(최룡해)를 올려도 되지 않겠느냐"며 복권을 추진한 것도 장성택이라는 후문이다. 하지만 최룡해는 이번에 장성택에게 등을 돌렸다.

◇당분간 알아서 엎드릴 것

북한 소식통들 사이에서는 최룡해가 '전임 2인자' 장성택의 비참한 말로를 봤기 때문에 당분간 신중하게 처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소식통은 "최룡해가 1998년 비리사건으로 당 청년동맹위원장에서 해임돼 평양시 난방사업소 당비서로 좌천된 후 고생을 많이 했다"며 "권력을 잃으면 어떻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몸을 낮추고 충성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 숙청 대상?

최룡해가 현재는 핵심 실세이지만 리영호나 장성택처럼 언젠가는 숙청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얘기도 있다. 군 하사관 출신인 최룡해는 오랫동안 청년동맹과 당 간부사업을 진행한 정통 당 관료 출신으로 군부와 인연이 없다. 군부를 잘 모르는 최룡해가 군 총정치국장에 임명된 것은 아버지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배경과 김일성 가문과의 친분 때문이다.

또 김정은 집권 이후 잦은 군 인사 교체로 인해 군부 내부에서도 최룡해에 대해 거부감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작년 7월 리영호 전 총참모장을 숙청할 때 군부가 아닌 당 중앙 정치국의 힘을 빌린 것만 봐도 최룡해의 군내 영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했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최룡해는 군부에 의해 무력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룡해가 당분간 상대적으로 위상이 높아지고 김정은도 의존도가 증가하겠지만, 마음을 잘못 먹으면 체제에 위협이 된다고 (김정은이) 느끼면 숙청할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김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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