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8일 오전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김일성 주석 사망 20주기 중앙추모대회에 다리를 약간 저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날 조선중앙TV를 통해 생중계된 행사에서 김정은은 얼굴이 상당히 부은 모습이었고, 오른쪽 다리를 약간 절었다. 표정은 시종일관 침울했고 행사 초반 박수를 치는 장면에서도 손을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김정은은 같은 날 0시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기념궁전을 방문했을 때도 다리를 저는 모습이 포착됐다.
정부 관계자는 "김정은이 지난 6월 13일부터 계속된 동해 지역 군부대 시찰 과정에서 다리를 삐었거나 과체중으로 인해 관절이나 허리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박형중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장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화면을 편집해서 방영했을 텐데 다리를 저는 모습을 굳이 생중계로 내보낸 걸 보면 큰 이상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신변 이상설'이 나온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은 이날도 주석단에 나오지 않았다. 북한 소식통은 "고령이어서 단순히 건강이 안 좋은 것일 수도 있고 김양건이 담당하던 북한의 대남 정책을 최근 국방위원회 정책국에서 전담하면서 실각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정은 외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최룡해 당 비서 등 북한 당·정·군의 수뇌부가 참석했다.
<조선일보 김명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