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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정세

남북관계와 북한정세를 심층 분석합니다.
북한의 공간문헌과 정보를 분석하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정책방안을 제안합니다.

남·북·러 간 물류합작사업의 첫 결실인 러시아산 석탄 시범 운송 화물선이 27일 북한 나진항을 출발해 29일 포항에 도착한다. 러시아에서 생산된 석탄이 북한을 거쳐 뱃길을 통해 국내에 반입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향후 남·북·러 간 해상·철도 운송 사업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28일 "화물선이 27일 오후 9시 30분경 북한 나진항을 출발했으며 기상 상황 등 돌발 변수가 없으면 29일 오전 5∼6시경 포항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석탄 하역 작업은 항구 내 사정으로 12월 1일 오전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시베리아산 유연탄 4만500t은 시베리아 철도를 통해 러시아 하산으로 왔다. 이후 북한 나진항까지 54km 철도로 운송된 뒤 중국 선적 화물선에 실렸다. 이 유연탄은 포스코에서 쇳물 생산에 사용된다.

◇남·북·러 해상 화물 운송 확대 기대

이번에 뱃길이 열림에 따라 향후 남·북·러 물류 협력 사업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 나진·선봉 지역의 개방화 속도가 높아지고, 남·북·중·러 4국의 경제협력도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에는 코레일, 포스코, 현대상선 등 우리 기업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했다. 기업 및 정부 관계자 13명으로 구성된 실시단은 지난 24일부터 나진항에서 시범 운송의 전 과정을 점검했다.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시범 사업이 끝나면 하역 비용 등을 놓고 우리 기업과 러시아 정부 간 협상이 본격 시작될 것"이라며 "물류 사업은 한국과 러시아뿐 아니라 북한도 경제적 필요성 때문에 적극성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핵 문제 등으로 일정한 한계는 있지만 남북관계를 푸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며 "물류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면 북한 철도와 나진항에 대한 추가 시설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남북이 직접 협상하는 기회도 생길 것"이라고 했다.

◇북·러 간 도로 운송 협정도 체결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은 28일 방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만나 남·북·러 삼각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류길재 장관은 "앞으로 이런 사업(나진-하산 프로젝트)이 더 이뤄져 동북아의 번영을 위한 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갈루슈카 장관은 "나진-하산 사업은 3자 간 사업의 첫 번째 발자국"이라며 "한반도 공동 프로젝트에 따른 공동 이익이 많아질수록 한반도의 안정화도 잘 될 것"이라고 했다.

갈루슈카 장관은 지난달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면담 자리에 배석했고, 리광근 북한 대외경제성 부상과 양측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러시아를 통해 우리 측에 우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는 지난 10월 북한과 내륙철도 현대화 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국제도로운송에 관한 협정도 체결키로 했다. 러시아소리 방송은 27일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가 "북한 측과 협정에 서명하도록 러 교통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협정 초안에는 러시아와 북한에 등록된 차량이 국제 화물과 승객을 운송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러시아는 극동시베리아 개발 때문에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올인하고 있다"며 "극동개발장관이 방한한 것도 남·북·러 프로젝트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김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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