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비전연구회 제3기 2회 북한정세분석 세미나가 3월 28일 연구회 세미나실에서 진행됐다. 남성욱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교수가 '남북한 정세와 서울에서의 탈북자들의 삶'에 대해 발제를 진행했다.
발제자는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에서 연구소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탈북자연구원들과 일하면서 겪었던 여러 에피소드를 전하며 남북한의 문화적 차이와 이질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남 교수는 또 계약차 평양을 방문해 북한 사람들과 협상하며 겪었던 문화적 차이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서울의 삶은 분주하다. 평양의 경우 6시가 되면 업무가 다 끝나는 반면 서울은 그렇지 않다. 한국엔 자원이 없기에 5천만 인구가 살려면 바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래서 "북한에서 오면 이 환경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적응하기 힘들어할 때가 있다"며 "빨리 한국의 직장문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 교수는 "북한 기업은 2000개로 추정되고 노동신문에 나온 기업의 수를 세보니 600여개에 이른다"며 "그러나 이 기업들은 대부분 국영기업이기 때문에 문제가 많다"고 했다. 그 이유는 "사회주의 기업은 국가가 손실을 책임지기 때문에 손해에 대해 걱정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사회주의 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주인의식이 없다"며 "북한 출신 노동자들은 이것이 몸에 배어 있어서 남한에 오면 장시간 일하는 것을 어려워 한다"고 했다. 따라서 북한사람들이 남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일하는 습관, 문화, 노동강도에 조금씩 알아가면서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영어를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북한에서 온 학생들이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며 " 매일 꾸준히 6개월 이상 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알뜰한 경제생활을 주문했다. 남 교수는 "북한과 달리 서울은 무질서해보이고 경제활동도 복잡해보이기 때문에 주식 투자 등에 흥미를 갖고 접근하기 쉽다. 따라서 대출을 받아가면서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러나 벼락부자는 한 번에 되지 않는다. 서울에서는 한 번에 크게 잘 되거나 물질적인 부를 얻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그는 "한국인들은 배타적인 면이 있다"며 탈북자들이 적응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탈북자들 사이에서도 내부 합의가 안 될 때가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 온 탈북자들은 온전한 직업을 하나 가져야 한다고 했다. 탈북자들을 향한 흥미는 잠시뿐이고 통일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서울 생활에 정착할 수 있도록 뿌리를 내리는 데 온 힘을 써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