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부 서열 2위인 현영철(66)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처형된 이유 중 하나는 졸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자 노동신문에는 전날 평양에서 열린 제5차 훈련일꾼대회에서 김정은이 연설하는 가운데 주석단에 앉은 현영철이 눈을 감고 졸고 있는 사진이 게재됐다. 이후 4월 30일에 김정은과 훈련일꾼대회 참가자들의 기념촬영을 보도한 5월 1일자 노동신문에는 현영철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국정원 관계자는 “김정은은 회의석상에서 조는 것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처벌한다”며 “김정은이 연설하는데 (현영철이) 눈을 내리깔으니까 오해받을 소지가 있고 조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고위 간부들에게 회의석상에서 졸지 말라고 수차례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의 경고를 받고도 최경성 특수군단장(11군단장)은 졸았다는 이유로 상장에서 소장으로(별 3개에서 1개로) 강등됐고 김영철 정찰총국장도 같은 이유로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무리 고위층이라 해도 최고존엄인 자신의 권위를 무시하고 불손한 태도를 보이면 무자비하게 처형당할 수 있다는 공포심을 불어넣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도 김정은이 원고를 읽는 도중 삐딱한 자세로 앉아 다른 곳을 쳐다보거나 건성건성 박수를 쳤다는 이유 등으로 처형됐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김정은이 왕자로 태어나 권력욕과 자존심이 누구보다 강하다”며 “누군가 이견을 제기하고 불량한 태도를 보이면 나이 어린 자신을 무시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숙청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