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시장경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평양에서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후원을 받아 수익 사업을 독점하는 거부(巨富)들이 생겨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차철마 만수대의사당(우리의 국회의사당) 총장은 수백억원(북한 화폐)의 재산을 가진 북한판 재벌로 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철마는 1956년생으로 김정일의 최측근이던 고 리제강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의 사위다. 그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소속 외화벌이 기관인 '만수대의사당'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수백만달러가 넘는 재산을 축적했다.
대북 소식통은 "차철마가 노동당 39호실 산하의 금강총국에서 광물을 해외에 팔아 거금을 챙겼다는 얘기가 있다"며 "한여름에 평양시내에서 '버뮤다 팬츠'를 입고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다니는 등 갑부 행세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부강회사의 전승훈 사장도 신흥 부자로 꼽힌다. 전명수 전 중국 주재 북한 대사의 아들인 전승훈은 조선부강회사를 사실상 독자 경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오토바이 수입·생산을 주력으로 하면서 금속·기계·화학·전자·제약 등 계열사 8개를 거느리고 있다. 주화용 금을 대는 금광(金鑛)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부강제약이 만든 건강식품 '혈궁불로정'은 한국에서도 팔린 적이 있다. 이 회사의 연간 거래액은 1억5000만달러에 이르며 베이징·모스크바 등에 해외 지사 15곳을 거느리고 있다.
다른 북한 최고 권력층의 자녀들도 갑부 반열에 들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소식통은 "호위사령관을 역임했던 이을설의 딸은 련못무역회사 사장으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었던 조명록의 딸은 강성무역총회사 부장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며 "이들은 북한 당국의 모든 검열에서도 제외된다"고 했다. 최근엔 황병서 총정치국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강석주 노동당 국제비서 등 군부와 노동당 권력자의 자녀들도 큰돈을 번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