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시설이 있는 평안북도 영변 부근에 서울을 본뜬 대규모 군사훈련시설을 건설했다고 10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RFA는 북한 전문가인 커티스 멜빈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연구원이 미국 상업위성 촬영 사진을 토대로 분석한 자료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작년 11월 9일 촬영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이 군사훈련시설은 영변 핵시설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멜빈 연구원은 이 훈련시설이 2014년 9월과 10월 사이 불과 한 달 만에 지어졌으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집권한 이후 북한에서 만든 군사훈련시설 중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멜빈 연구원에 따르면, 이 훈련시설은 소규모 군사작전 훈련장, 포병부대를 위한 400m 사격 훈련장, 개인 훈련 또는 차량 훈련 등을 위한 가상 훈련장 등 3개 훈련구역으로 구성됐다. 위성사진에는 전투기와 탱크, 트럭, 위성 안테나로 보이는 장비나 구조물도 포착됐다. 멜빈 연구원은 특히 허허벌판에 건물이 드문드문 위치한 가상 훈련장이 서울의 특정 장소를 염두에 두고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확히 어떤 곳을 본떴는지는 분석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분석에 대해 우리 군 소식통은 "의미 있는 정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의 특정 장소라고 할 만한 곳이 연결되지 않으며, '특정 장소'라고 하면서 거기가 어딘지 짚어내지 못한 것은 그 자체로 모순되는 말"이라는 것이다. 한편 RFA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이 작년 북한 군부에 향후 3년치 군량미를 미리 준비해 놓을 것을 지시했다고도 밝혔다. 또 각종 교양학습 시간에 "올해 통일대전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신체검사 대상자를 '통일 병사'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전했다.